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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변협」「서울변호사」/「장」선거 싸고 법조계 “후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이달 30일 실질적인 경선/재야법조계 수장격… 원로 3명 접전 「변협」/「민변」대표출마 보수·진보 한판승부「서울」
재야 법조계를 이끄는 대한변협과 서울지방 변호사회 차기회장 선거열기로 법조계 주변이 후끈 달고있다.
법조3륜의 한축으로 일컬어지는 변협회장단은 신정부 출범과 때맞춘 다음달 27일 정기총회에서 구성되게 되나 역대 변협회장 후보를 단독추천 해온 서울변회가 30일 자체회장과 함께 변협회장 후보 추천자를 뽑게 됨으로써 이날 실질적인 경선을 치르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익단체·공익단체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 변협의 위상정립을 둘러싼 보수진영과 진보진영간의 이견노출은 물론 ▲집행부의 변시시대에서 고시시대로의 세대교체 ▲판사출신과 검사출신 변호사간의 경쟁이 어우러져 법조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자정 마감되는 후보등록은 22일 현재 ▲변협회장 후보에 유택형·신창동·이세중변호사 등 3명 ▲서울변회장 후보에 이재후·김창국변호사 등 2명이 차례로 등록을 마치고 열전중이다.
◇변협회장후보=재야법조계의 수장격인 37대 협회장 후보에 나선 세변호사는 고시 1∼6회의 원로급.
세번째 회장후보에 출마한 유택형변호사(64)는 고시5회 검사출신으로 5공 당시 두차례에 걸쳐 인권위원장을 지내며 인권보고서를 발간,변협의 성가를 드높였던 경력을 이용,사법민주화와 변협의 자율기능 확보를 공약으로 내걸고 소장층을 집중공략 중이다.
고시 1회로 『변시에서 고시시대로의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후보등록을 마친 신창동변호사(65)는 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해직된 서울민·형사지법원장 출신으로 재임중 쌓은 인덕과 폭넓은 인연을 이용,청장년층 변호사들을 상대로 얼굴알리기에 한창이다.
91년 총회에서 김홍수 현회장과 2차투표까지 가는 접전끝에 2백44표를 얻어 3백67표를 얻은 김 변호사에게 고배를 들었던 이세중변호사(57)는 인물많기로 손꼽히는 고시 8회 판사출신으로 인권활동을 통해 재야법조계에 널리 알려진 인물로 『너무 젊다』는 평을 하고있는 중진급 변호사들을 상대로 변협의 활성화를 내세워 지난번 석패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서울변회장=우리나라 최대의 합동법률사무소 「김앤드장」대표 변호사 이재후변호사와 재야법조계의 진보세력을 대표하는 「민변」을 이끌어온 김창국변호사 맞붙은 변회장선거는 보수와 진보진영의 한판승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법대와 고시동기(13회)로 개인적으로는 『좋은 친구』사이인 이·김 변호사는 78대와 79대 서울변회 부회장을 나란히 역임하기도 했다.
판사출신인 이 변호사는 「변호사회의 양적팽창에 부응하는 질적향상」을 내걸고 80여명에 달하는 소속사무소 변호사들의 지원아래 『자랑스럽고 보람있는 변호사상을 정립하자』며 변회의 인화를 특별히 강조중이다.
이항녕 전홍익대총장의 아들이기도 한 이 변호사는 『변협이 공익단체로서의 기능과 이익단체로서의 기능을 조화시켜야 한다』고 강조,스스로를 온건파로 칭하며 득표활동 중이다.
검사 출신 변호사의 역량을 십분발휘,「김근태씨 고문사건」의 특별검사로 명성을 쌓은 김 변호사는 변협의 인권단체 기능을 강화시키기 위한 당직변호사단의 구성을 공약으로 내건 민권변호사.
민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있는 김 변호사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변호사상 확립」을 내걸고 활동중이다.<권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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