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 입시안 못 바꾼다" 입학처장들 반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수도권 대학 입학처장 40여 명이 모여 "대학 입시를 대학의 자율에 맡겨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그러면서 교육인적자원부의 '올해 내신 실질반영률 50% 확대'는 수용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서울.경인지역 대학 입학처장 협의회 회원들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관리공단에서 교육부의 내신 실질반영비율 확대 요청에 대해 협의했다.

박천일 숙명여대 입학처장은 "내신 반영비율은 대학 자율에 맡길 문제라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성재호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각 대학이 알아서 자율적으로 입시안을 짜야 한다는 게 오늘 회의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정완용(경희대 입학처장) 협의회장은 브리핑에서 "연초에 발표한 입시요강을 바꾸면 수험생과 대학 모두 혼란스러운 만큼 올해는 그대로 진행하되 내년부터 내신을 확대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회장단은 회의 전에 내신성적 반영에 대한 절충안을 준비했다. 교육부가 제시한 방식대로 실질반영비율을 계산하되 등급 간 점수 조정을 대학 자율에 맡기거나, 교육부 공식을 따르되 내신반영율을 30% 정도로 낮추는 방법 등이었다. 그러나 차경준 한양대 입학처장 등의 반발로 공식 안건으로 올리지도 못했다. 내신 반영 방법에 대한 대학 간 입장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 서울대.고려대.이화여대는 불참했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내신 반영 문제를 놓고 입학처장들이 모여 의논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