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5천만원의 무명 「호성전자」에 낙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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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소기업에 넘어간 리버사이드호텔
무리한 부동산투자로 부도를 냈던 서울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이 우여곡절끝에 예상을 뒤엎고 무명의 소기업에 넘어갔다.
18일 서울민사지법에서 열린 리버사이드호텔 6차 경매에서 중소전자부품업체인 호성전자(대표 김동숙)는 최저가격보다 5억원이 높은 3백15억원에 단독응찰,인수자로 결정됐다.
그러나 지난 87년 설립돼 현재 자본금 5천만원·종업원 18명에 불과한 호성전자가 이같은 엄청난 값을 부담하겠다고 나선데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여러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다. 이 회사는 제도금융권과 거래를 거의 하지 않아 은행과 신용평가기관에도 자료가 전혀 없을만큼 철저히 베일에 가려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인수후에 호텔을 계속 운영하겠다고만 밝힐뿐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리버사이드호텔은 전소유주인 김동섭씨가 방만한 사업확장으로 지난해 3월 부도를 낸후 7월 최저가격 6백6억원으로 첫 경매에 부쳐졌으나 그동안 응찰자가 없어 다섯차례나 유찰되면서 경매가격이 계속 떨어졌다.
그중 지난해 11월 경매에서는 이 호텔의 채권자인 충북투금이 3백60억원에 낙찰받았으나 그후 서류상 잘못이 발견돼 무효처리된 적이 있다. 객실 1백82실을 보유한 특2급호텔인 리버사이드호텔은 현재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에 1백20억원,충북투금에 1백60억원,고려증권 60억원 등 4백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이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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