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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연고 "완산 푸마"공식 출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야 의원취임 우려도>
제47대 대한 축구협회장에 정몽준(현대중공업 고문) 국민당 의원이 취임하자 축구계는 일면 우려의 낯빛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재력 있는 기업인의「무혈입성」에 크게 고무된 분위기.
그 동안 친여 성향 집행부에 의해 주도돼 온 축구 행정이 야당 국회의원이 들어섬으로써 체육청소년부 등 관련부처와의 관계가 껄끄럽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각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세계청소년선수권(3월)·월드컵예선전(5월)·유니버시아드(7월)등 각종 굵직한 세계대회를 앞둔 한국 축구계로서는 무엇보다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야당의원보다 기업인으로서의 비중을 강조하는 눈치.

<마땅한 재목감 못 구해>
회장 경질로 인한 행정 공백을 가급적 줄인다는 방침아래 집행부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정 회장은 인물난을 겪고 있어 귀추가 주목. 새 집행부구성이 축구계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정 회장을 측근에서 도와 협회행정을 이끌 만한 재목이 마땅치 않기 때문.
이중 관심의 초점은 부회장·전무이사 자리. 그러나 축구인 화합차원에서 원로를 선임하겠다는 원칙만 세워 놓고 있을 뿐이라는 측근의 귀띔.

<전용구장공약 옥에 티>
정 의원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6년 재임의 축구협회장 직에서 물러난 김우중 전 회장에 대한 축구계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 실제로 금전회장은 재임 6년 동안 모두 73억 원을 출연, 한국축구의 2회 연속 월드컵본선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으며 국내 프로축구진흥·유 소년축구 육성에도 힘써 축구 인구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후한 평점을 받고 있다. 남북통일축구 개최·다이너스티컵 창설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김 전 회장의 업적. 그러나 취임하면서 공약사업으로 내걸었던 전용구장건설·축구회관 이전 등은 공수표로 그치고 말아 옥에 티로 지적된다.

<이기근 등 모두 44명>
호남연고의 프로축구 제7구단인 완산 푸마 축구단(구단주 오형근)이 16일 오후2시 전주관광호텔에서 창단 식을 갖고 출범했다. 국내 최초의 클럽 제 프로구단으로 올3윌 93프로리그에 첫선을 보이게 될 완산 푸마 축구단은 최근 포철로부터 이기근 등 8명을 트레이드 해 선수단 충원을 마무리, 총 44명의 선수단을 구성했다. <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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