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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미국서도 일 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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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세계 최고봉에 '꼬마 천사' 신지애(하이마트)가 올라가고 있다. 신지애는 1일 밤(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니들스골프장(파71.6616야드)에서 벌어진 US여자오픈 골프 3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중간합계 3언더파로 선두에 한 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크리스티 커(미국)가 4언더파 선두이며,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모건 프리셀(미국)이 3언더파 공동 2위다.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은 2언더파 5위다.

신지애는 국내 투어에서 3연속 우승을 기록 중이다. US여자오픈에서도 우승하면 4개 대회 연속 우승이 된다. 박세리(CJ)와 김미현(KTF)의 연승 기록이 3인데 이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다. 우승하지 못한다 해도 열아홉 살 신지애는 세계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에서도 자신의 실력이 충분히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가장 어렵다는 US여자오픈에서 신지애는 사흘 동안 오버파 없는 경기를 했다. 드라이브 샷 비거리 262야드에 안착률은 86%나 됐다. 그린 적중률은 72%, 홀당 평균 퍼팅 개수 1.69로 거침없이 샷을 했다.

체력도 대단하다.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시차와 코스 적응에 들어간 다른 국내 선수들과 달리 신지애는 23일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24일 출발했다. 무리한 일정이라 이번 대회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게다가 악천후로 경기가 파행 운영돼 하루에 28홀을 소화하는 체력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가장 악조건에서 가장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줬다. 신지애는 "전혀 힘들지 않다. 갤러리들이 많아 오히려 힘이 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신지애를 위해 22년 경력의 미국인 캐디가 가방을 메고 있다.

한편 컷 통과 67명 중 한국 선수들은 29명으로 43%나 됐다. 공동 9위(13명)까지 8명, 20위까지 11명으로 미국 땅에서 열리는 한국 여자오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주미(하이트)와 장정(기업은행).박인비가 이븐파로 공동 6위, 박세리(CJ).이지영(하이마트).김주연이 1오버파 공동 10위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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