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녹다운 제」도입 단기체력 승부|태극마크 싱싱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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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93대표 선발전>
레슬링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대폭적인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레슬링에 토너먼트 경기방식이 도입된 이후 처음 열린 93년도 세계선수권 대회 파견 국가대표 1차선발전(12일·펜싱경기장)에서 첫날 8개 체급 기존 국가대표 중 5명이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나 레슬링 계에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레슬링은 종래 A·B조로 나누어 리그전을 벌여 왔으나 바르셀로나 올림픽기간 중 열린 국제 레슬링연맹(FILA)총회에서 경기의 흥미를 배가하기 위해 유도·복싱처럼 녹다운 시스템을 채택, 하루만에 각 체급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종래에는 하루1∼2게임씩 3일간 경기를 치러 왔으나 이번 대회부터는 20∼30분 간격으로 4∼5게임을 치러야 정상에 오를 수 있게 되는 등 엄청난 체력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기술이나 노련미보다는 강한 체력이 승리의 필수적인 요소가 된 것이다.
또 평소 체중을 많이 빼야 하는 선수보다 체중조절이 쉬운 선수가 상대적으로 유리해 체급 선택에도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날 그레코로만형 48kg급의 터줏대감 권덕룡(성신 양회)은 무명의 신예 남일령(한체대 )에게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9-3판정패한 것도 나이와 무리한 감량 때문이었다.
그레코로만형 62kg급 허병호(삼성생명)나 74kg급 한치호(창원군청), 자유형 62kg급 노원창(조폐공사)등도 5∼6kg의 감량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모두 신예들에게 국가대표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에 반해 타고난 체력의 김동범(그레코로만형 62kg급·부산시청)과 군인특유의 투지를 발휘한 이인호(자유형 62kg급·상무)가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각 체급우승자 (12일·올림픽펜싱 경기장)

<자유형 및 그레코로만형순>
▲48kg급=정정원(동국무역), 심권호(한체대)
▲62kg=이인호(상무), 김동범(부산시청)
▲74kg급=박장순(삼성생명), 차명신(한남대)
▲1백kg급=김태우(주택공사), 송성일(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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