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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축구협회장 정몽준 씨|"서울근교에 전용축구장 꼭 만들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12일 힐튼호텔에서 개최된 92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제47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된 정몽준(정몽준·42)국민당의원은『앞으로 4년 동안 한국축구를 이끌어 가야 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축구계의 오랜 숙원사업인 축구전용구장을 서울근교에 건설하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회장은 또 이미 대선 과정에서 나온「정치공약」인 2002년 월드컵유치와 관련,『개최지를 최종 결정짓는 96년6월 FIFA(국제축구연맹) 총회 때까지는 3년 이상의 기간이 남아 있어 이미 앞서가고 있는 일본과 맞서 유치경쟁에서 뒤지지 않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와 함께 한국축구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정 회장은 임기동안 한층 스포츠외교를 강화하고 전용구장건설을 계기로 경기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 축구선진국들의 경연장이라 할 UEFA(유럽축구연맹)컵에 버금가는 범 아시아축구대회를 창설, 이 지역의 축구발전을 도모해 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신임 정 회장은 만능 스포츠맨으로 테니스·스키 등은 아마단계를 훨씬 넘어선 수준 급. 또 정 회장은 이미 지난 83년 양궁협회장을 말은 경험이 있는 데다 대인관계가 원만한 강점을 갖고 있으나 축구협회회장으로는 첫 취임한 야당의원이라는 게 걸림돌로 작용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각 또한 없지 않다.
중앙고·서울상대를 나와 미국 콜롬비아 대학을 거쳐 MIT 경영대학원을 수료했으며 75년 현대중공업에 대리로 출발, 사장(82년)·회장(87년)을 거친 후 지난89년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투신했다. 정주영(정주영)국민당대표의 8남1녀 중 6남으로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의 셋째 딸인 영명(37)씨와 결혼 1남2녀를 두고 있다. <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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