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한 이것이 궁금하다 김일성의 건강 비법|산삼 죽·만병 초 버섯 즐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작년80세의 고령을 무색케 할만큼 왕성한 대내외 활동을 벌였다.
김 주석은 한때 와병 설도 있었으나 작년 5월 개성시의 방직공장에 대한「현지지도」를 시발로 모두 네 차례의 지방나들이를 했는가 하면 중국방문, 그리고 공식석상을 통해서도 모두50여 명의 대외 인사들과 접촉을 가져 건재함을 과시했다.
얼굴에 검버섯이 피는 전반적인 노쇠현상과 심장질환 등 병력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분주한 동정에 비춰 볼 때 그는 일단「건강해 보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주석 스스로도 작년 3월『나는 건강하다. 해방 직후 나는「환갑은 60세가 아니라 90세다」고 했다. 10년은 더 살아서 싸울 생각이다』고 공언한바 있다.
인생살이의 한치 앞도 알 수 없는「80고개」를 막 넘었으면서도「90환갑」을 떵떵거릴 수 있는 김의 건강비법은 과연 무엇일까.
그는 91년 9월 일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건강관리법에 대해『특별한 것은 없으나, 장수의 비결은 낙관주의다』면서『75세까지는 테니스를 쳤으나 지금은 매일 실내 사이클을 타고 있다』 고 밝혔다.
하지만 김일성 건강의 첫 번째 밑천은 뭐니 뭐니해도 「장수문제 연구소」라는 것이 귀순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김일성의 건강문제만을 전담하기 위해 75년에 세운 이 연구소는 현재 김의 신체 각 부위를 3천 개로 세분화해 부위마다 전문의· 생물학자 1명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의 건강상태와 체질변화 상황을 수시로 점검, 이를 토대로 식단을 까고 운동량까지 결정한다.
게다가 각지에 설치된 분 소는 금과 비슷한 체질을 가진 80세 이상 남녀 20명씩을「장수 마루타」로 뽑아 약재 등을 먹게 한 뒤 효능이 입증되면 김에게 투약하고 있다.
이 같은 관리 속에 김일성이 즐기는 건강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
김일성 스스로 장수의 원천이라고 내세우는 대표적「식품」은 산삼 죽과 만병 초 버섯.
산삼 죽은 5백년 근이 넘고 모양이 빼어난 산삼만을 골라 거의 매일 먹으며, 만병 초 버섯은 백두산에서 자생하는 만병 초와 버섯을 교배해 만든 장수연구소의「1호 식품」으로 끓여 마신다.
육류는 꿩·노루·멧돼지 등 산짐승요리가 단골메뉴지만 전처 김정숙(사망)이 맛깔 나게 요리했다는 단 고기(개고기) 와 송아지 안심도 가끔씩 먹는다고 귀순자들은 전하고 있다.
어류로는 농어·송어·숭어·일본산 쥐포 등을 즐겨 찾고 철갑상어 알·훈제연어 등도 곁들인다고 한다.
또 주석궁의 호위총국(경호실)에서 해외 각지에 파견한「아미산 대표」들이「정성 품」으로 올리는 인도의 거북 알, 앙골라 앞 바다의 상어 간, 남미의 해구 신, 잠비아의 코뿔소 뿔 등도 김의 정력제로 쓰인다.
김의 주량은 인삼주를 하루에 60g정도 마시는 정도이며 담배는 75세 때부터 끊은 상태.
물은 김의 친구인 시아누크가 세계최고라고 치켜올린 평남 신덕 샘물만 마신다.
이밖에 1백80cm에 80kg의 다소 비만체질인 김은 잦은 라돈 욕을 통해 피로를 이기며, 또 용모가 빼어난 20세 전후의 여성들로 구성된「기쁨 조」가 노래·춤·안마 등으로 김의 회춘에 한몫을 한다고 전해진다.
삼림욕도 빼놓을 수 없는 김의 건강비법중의 하나.
김은 이른바「특각」「초대소」로 불리는 별장 90여 곳 가운데 철 따라 묘향산 별장, 주을 별장 등을 오가며 산소 욕을 즐긴다고 한다. <오영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