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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군종장교 첫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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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 군에 첫 원불교 군종장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29일 육군 3사관학교에서 군종장교로 임관한 문정석(33·교무·사진) 대위. 문 대위의 임관으로 기독교, 가톨릭, 불교에 이어 원불교 군종시대가 열렸다.

현재 군 내에는 4500명 가량의 원불교 교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불교 군종장교 임관은 지난해 국방부가 소수 종교를 가진 장병들의 신앙생활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소수 종교 가운데 우선 원불교에 한해 군종장교를 두기로 결정해 이뤄졌다.

원광대 원불교학과 석사인 문 대위는 1997년 육군수도방위사령부에서 병장으로 전역했으나군종장교로 임관하기 위해 다시 입대했다. 올해 임관한 군종장교는 기독교 30명, 가톨릭 14명, 불교 18명 등 63명이다. 현재 군내에는 500여 명의 군종장교가 있다.다음은 일문일답.
 
-문 대위의 임관으로 군에 처음으로 원불교가 들어 왔는 데 의미를 평가한다면.
 
“군에서 원불교가 인정받기까지 4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원불교 교도 장병들이 군 복무중에 계속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다.”
 
-군종장교를 직업으로 선택한 이유는.
 
“닦아 놓은 길보다 개척하면서 가는 길이 힘들고 험난하지만 보람과 기쁨이 더 크다고 생각해 성직자로서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군에서 원불교는 어떤 의미를 가질지 궁금한데.
 
“원불교는 생활 속에서 진리를 찾는 종교다. 신자들은 은혜를 소중히 여기며 내 주변의 인연과 생활 속에서 감사를 느끼며 살아간다. 장병들의 인격과 정신수양, 군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군에서 원불교를 처음 접해 평생 종교가 되는 장병도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어디서 근무하나.
 
“육군 5사단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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