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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 총장들 집단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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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사립대 총장들이 '내신(학생부) 실질반영률 50% 확대' '기회균등할당제(저소득층 자녀 11% 정원외 입학)'를 포함한 정부 교육정책에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손병두(서강대 총장) 회장은 29일 "올 대입(2008학년도)에서 내신 실질반영 비율을 갑작스레 50%까지 높이는 것은 힘들다"며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또 "2009학년도부터 기회균등할당제가 실시되면 수도권 대학에만 학생이 몰려 지방대 타격이 크다"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손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사립대협의회 정기총회가 끝난 뒤 "총회에 참석한 90여 명의 총장이 합의한 사항"이라며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협의회 부회장인 김문환 국민대 총장은 "교육부가 8월 20일까지 올 대입 세부 전형안을 모두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학생 선발은 최대한 대학 자율에 맡기고 ▶논술 가이드라인(지침)을 폐지하거나 탄력적으로 적용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도 채택했다.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오후에 열린 총장들과의 토론회에서 "내신 확대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대학이 지켜야 한다"며 "기회균등할당제도 개천에서 용이 나도록 하는 사회적 경로 복구에 필요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김 부총리는 "대학의 입장을 긍정적으로, 유연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대학총장과의 토론회에서 충분히 말했다"며 "교육부가 대학 측과 협의해 가면 된다"고 말했다.

양영유 기자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전국 158개 4년제 대학 총장들의 협의 기구다. 22개 대학 총장으로 구성된 회장단이 실질적인 대표 역할을 한다. 회장단은 올 3월 정부에 3불정책의 문제점을 처음 제기한 데 이어 5월에는 임시총회를 열고 대학 자율화를 적극 추진키로 결의했다. 158명의 사립대 총장들은 국.공립대를 포함한 전국 201개 대학 총장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도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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