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전기이용 옛 온돌방 재현/문호식씨개발 축열식 전자온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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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밤에 축열조 덥혀 24시간 “따뜻하게”/소음·매연·가스위험없고 비용도 저렴
값싼 심야전기를 이용해 옛 온돌방을 재현한다.
옛 온돌방의 원리를 이용한 축열식 전자온돌이 최근 아파트와 군부대 등 대규모 주거 및 시설지역에 보급되면서 점차 인기를 끌고있다.
이 전자온돌은 아침 저녁 30여분씩만 군불을 지피고도 하루종일 방을 덥히던 옛 온돌방의 원리를 그대로 본뜬 것으로 한밤에 축열조를 덥혀 놓으면 24시간 실내온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축열재와 단열재·전기발열판 등으로 구성된 이 전자온돌은 맨 아래쪽에 특수화학섬유질로 3중 코팅된 열선에 전기를 넣어 바로 위쪽의 축열재를 데워놓으면 이 축열재가 열을 보존하고 있다가 온도조절기의 조정에 따라 열을 발산하게 된다.
이 때문에 보일러실이나 기름탱크·굴뚝이 필요하지 않고 소음이나 매연·화재·가스누출사고 등의 위험도 없다.
전자온돌의 장점은 한밤중에 전기를 쓰기 때문에 연탄이나 가스·기름보일러보다 유지비가 적게 드는데다 정전이 되더라도 일주일이상 축열된 경우에는 34시간까지 전기공급없이도 방이 식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전자온돌은 지난 87년에 (주)청구가 사원아파트에 처음 시공하면서 실용화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주)청구는 전자온돌외에 연탄·기름식 온돌도 동마다 설치한뒤 한달동안 유지효율을 측정,비교한 결과,전자온돌이 경제성과 난방기능이 우수한 것으로 밝혀져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 측정결과 실난방평수 25평의 경우 ▲연탄은 2백70∼4백50장이 들어 5만1천∼9만5천원 ▲기름은 3백∼5백ℓ에 6만9천∼11만6천5백원이 소요되는 반면 축열식 온돌은 불과 3만8천9백∼6만4천6백원이 든 것으로 조사됐었다.
이 전자온돌을 개발한 민호식씨(53)는 『기름이나 가스는 안쓰면 금방 식어버리고 동파의 위험도 항상 안고 있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어서 이를 없앨 방법을 찾다가 옛 온돌방원리에 착안,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장점때문에 주문량이 많을때는 월 2백여건에 달할 정도로 쇄도하고 있으며,군부대에서도 군시설 현대화사업의 하나로 내무반과 강당 등 각종 부대시설에 이 온돌을 깔 예정이다.
이미 육군본부와 50사단의 장교관사 등 10여곳의 군부대에 보급되어 있다. 문의(053)952 2222<대구=김기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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