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쌍용차 수도권 증설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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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삼성전자와 쌍용자동차의 수도권 공장 증설이 허용됐다. 산업자원부는 30일 이런 내용으로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의 시행령을 고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내년 1월 발효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대기업이 이미 있는 공장을 넓히는 범위가 건축면적의 최대 50%에서 1백%로 확대된다. 반도체.자동차 등 정부가 지정한 14개 첨단업종에 해당되는 게 조건이다.

삼성전자는 법률이 발효되면 화성공장 증설 작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 부지 매입과 터닦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공장 증설에는 2010년까지 6백억달러(약 72조원)가 투입된다. 이 돈은 이미 확보한 31만평 이외에 17만평을 추가로 확보하고 생산설비를 갖추는 데 주로 사용된다.

현재 3개 라인이 가동 중인 화성공장에는 앞으로 9개 라인이 추가로 건설돼 모두 12개 라인이 들어서게 된다. 이곳에서는 D램.플래시 메모리 이외에 퓨전메모리.시스템온칩(SOC) 차세대 제품을 생산한다.

화성공장은 기흥.수원공장을 잇는 반도체 삼각벨트의 한 축으로 육성된다. 기흥(43만평)은 비메모리, 화성은 메모리 중심으로 특화하고 디지털 가전.IT 제품이 생산되는 수원공장과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 라인을 가동하는 데 1천5백~2천명이 필요해 증설이 모두 끝나면 1만8천명의 일자리가 생긴다"며 "올해부터 2010년까지 화성공장의 수출액은 7백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도 경기도 평택에 있는 6만평의 대지에 공장을 증설할 수 있게 돼 다목적 차량(MPV)시장 진출과 풀라인업을 구축하는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신차 생산에 필요한 생산 직접시설과 물류 등 간접 지원시설, 해외 KD(현지 조립형 반제품) 물량을 만드는 작업장을 만들 계획이다.

쌍용차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란싱그룹도 이 같은 증설 계획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우.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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