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경기 “썰렁”/카드업계 사상 첫 매출감소로 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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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의류 세일불구 특수시들/난방용품도 재고 수두룩
연말경기가 사라지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들뜬 분위기가 겹쳐 상인들에게 최대의 대목을 안겨줬던 연말경기가 올해에는 의류·선물용품 할 것 없이 예년보다 부진한 매출을 보이며 식어가고 있다.
올들어 부쩍 심해진 경기부진과 이에 따른 소비욕구의 감소를 미리 예상,각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훨씬 앞당겨 바겐세일을 벌이고는 있지만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기엔 역부족이다.
연말 최대특수업종이고 지난 겨울 약 2조원의 매출을 올렸던 의류업계는 올겨울이 예년보다 춥고 바겐세일도 11월말∼12월초사이로 보름정도 앞당겨 시작해 각사마다 20% 정도의 매출신장을 예상했으나 현재 목표에 턱없이 못미치는 상태다.
여성의류의 경우 논노 등 대부분 업체의 12월 매출이 지난해와 같거나 떨어지는 실정이며 SS패션의 겨울제품도 무스탕 등 가죽제품만이 15% 정도 성장,2백30억원이 매출이 예상되고 있으며 해마다 20% 가까이 성장하던 파카 등 털제품은 10% 줄어든 2백50억원에 불과할 전망이다.
지난해 3백3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크리스마스카드업계도 올겨울 고가제품을 대폭 늘렸음에도 불구,카드 안보내기운동 등으로 처음으로 매출이 줄어들기도(3백억원) 했다.
선물용품업계도 올해 선물의 구매가 외제품으로 몰려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으며 전자제품은 가전3사가 팬히터만이 매진으로 재생산을 하고 있을 뿐 전기난로·스토브 등은 지난해 재고가 아직까지 처리되지 않고 남아있는 상태다.
백화점은 12월들어 점포마다 하루평균 17억원의 매출로 지난해수준(20억원)에도 못미치다가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손님들이 몰리고 있으며 동대문 등 재래시장은 그나마도 손님들을 백화점에 빼앗겨 극심한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에선 이에 대해 경기침체는 물론 올해는 설날이 1월23일로 신정과 바짝붙어 있어 소비자들이 물품구입을 설때로 미루고 있고,추워진 날씨도 아파트생활 및 난방공간의 계속되는 확대로 별 변동요인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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