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김주항(사진)·조병철 교수팀(종양학과)은 최근 세계적 암연구학회지인 ‘임상종양학회지’에 주목할 만한 논문을 게재했다. 내용은 이레사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같은 계열의 약물을 사용해 좋은 치료 성적을 거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레사로 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및 전이성 폐암 환자(남 10명, 여 12명)에게 같은 계열의 상피세포 성장인자 억제제’인 ‘타세바’를 하루에 150㎎ 투여했다. 그 결과 30%의 환자에게서 병세가 호전되는 치료 효과를 보였다. 특히 이전에 이레사에 좋은 반응을 보였던 폐암 환자들이 타세바에도 치료 효과를 나타냈고, 이 같은 반응은 4개월 이상 진행됐다.
이번 연구는 암세포의 약제 간 교차 내성이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김 교수는 “치료 대안이 없는 환자에게 새로운 무기가 하나 더 생겼다”며 “앞으로는 환자에 따른 유전자형 맞춤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피세포 성장인자=암세포가 증식을 위해 혈관을 만드는 데 필요한 체내 물질. 이레사와 타세바는 이물질이 기능하지 못하도록 방해해 암세포로 가는 영양 보급로를 차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