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 내년 경영목표에 “의욕적”/매출 10∼30% 늘려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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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금리하락 따른 경기회복 기대/삼성·현대 50조대… 투자도 대폭 증대
주요그룹들이 내년 매출 및 투자목표를 올해보다 10∼30%씩 늘려잡고 있어 지금까지 내실위주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경영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경영계획을 아직 잡지못한 현대그룹을 제외한 국내 주요그룹들은 올해에 비해 13∼32%가 늘어난 범위에서 내년도 매출목표액을 최종 확정지었다.
이들이 매출목표액을 이처럼 늘려잡고 있는 것은 ▲국내 경기가 올 하반기를 고비로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고 ▲해외경제성장률도 평균 2%이상의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고금리 등 국내경영여건이 새정부 출범에 힘입어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풀어지리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내년에 처음으로 매출액 50조원 시대를 열며 럭키금성이 30조원,대우그룹이 20조원을 넘기겠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현대그룹도 최근 정세영회장이 『정치적 파문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경영에 나서겠다』고 밝혀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20%쯤 늘어난 47조∼48조원으로 잡을 움직임이다.
매출목표액을 비교적 높게 잡은 그룹은 신형차의 판매호조를 기대하는 기아를 비롯,럭키금성·대우·선경·한진 등이며 목표를 상대적으로 낮게 잡은 기업은 쌍용·포철·동부 등으로 건설경기를 많이 타는 시멘트와 철근이 주력업체인 그룹들이다.
투자도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올해보다 대폭 늘려잡고 있는데 주요그룹의 내년 투자 평균증가율은 20%에 이르고 있다.
그룹별로는 대우와 쌍용그룹의 투자증가율이 두드러지는데 대우그룹은 당초 올해 계획됐던 군산자동차기지에 대한 투자가 내년으로 이월됐기 때문이고 쌍용의 경우 자동차가 경상용차부문에 새로 진출하고 쌍용정유도 중질유 분해사업에 힘을 쏟기로 한 때문이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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