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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표잡자” 끝내기 설전(대선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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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경남북 마무리 유세서 안정론 역설 김영삼/「기관장 모임」 비난하며 YS 맹공 김대중/“관권선거 드러났다” 막판 압승 장담 정주영
○“정부 진상규명 하라”
▷김영삼후보◁
김영삼민자당후보는 16일 울산·경주·포항·함안·밀양 등 경남북지역 유세를 끝으로 26일간 유세장정을 마감.
김 후보는 선거일 하루전인 17일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공명선거의지를 다시금 천명하고 남은 시간은 서울의 서민지역·복지시설 등을 순방하는데 할애할 계획.
김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특히 자신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한 부산 기관장모임에 대해 공명선거 분위기를 해친 사건으로 단죄하고 정부측에 진상의 철저규명을 강력한 어조로 촉구.
그는 『내 스스로가 유례없는 공명선거를 통해 선거혁명을 이뤄보겠다는 뜻에서 중립내각 구성을 제의했었다』며 『그런데 이번 꿈을 훼손하는 일부 공무원들의 몰상식한 모임이 있었던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노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울산·포항 등 산업도시에서는 『노동자 권익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어느당 후보처럼 2개이상의 복수노조는 서로의 주도권 쟁탈로 산업현장의 전투장화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허용치 않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표명.
김 후보는 이날도 역시 『개혁은 세상을 뒤집어 놓자는 것이 아니고 사회를 발전시키고 안정시키자는 것』이라는 특유의 안정론을 역설.<박의준·이상일기자>
○망국적 지역감정 조장
▷김대중후보◁
김대중민주당후보는 16일 서울 세군데와 경기 수원·안양·안산을 돌며 부산지역 기관장대책회의를 꺼내 『김영삼후보측이 관권을 동원해 망국적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돈으로 언론을 매수하려는 불법 타락선거를 치르고 있음이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공격.
그는 가는 곳마다 『역대선거에서 젊은이들의 투표율이 낮았지만 이번 만큼은 젊은이들이 「이번에는 바꿉시다」는 신세대운동을 펼치고 있어 달라질 것으로 믿는다』면서 『나는 관권·금권 대통령이 아닌 젊은이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민권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
김 후보는 『이번 기관장회의는 한준수 전 연기군수의 양심선언에서 드러난 관계기관 대책회의가 아직도 활개치고 있다는 구체적 증거』라며 『아직도 이런 관권개입이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과 현 총리의 중립성이 심히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관권선거,지역감정 조장,용공조작의 흑색선전은 지더라도 정정당당하게 싸우겠다던 김영삼후보의 발언이 거짓임을 입증하고 있다』며 『김영삼후보는 부정선거의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국민앞에 즉각 사죄하라』고 요구.<조현욱·최훈기자>
○중부권 5곳서 유세
▷정주영후보◁
정주영국민당후보는 16일 중부권일대 다섯곳에서 유세를 벌이며 국민당의 압승을 장담.
정 후보는 이날 대전역 광장 및 청주무심천 유세 등 막판 대형 유세에서 부산 기관장모임을 「관권탄압사례」라고 비난하면서 『국민당이 압승하니까 안심하고 찍어달라』고 호소.
정 후보는 『부산 기관장모임으로 관권개입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면서 『국민들이 관권에 항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파탄상태인 경제를 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
정 후보는 또 『온 국민이 규탄해온 관권선거가 20∼30년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자행되고 있음이 증명됐다』며 『온 국민이 궐기해 썩은 무리들을 완전히 쓸어내야 한다』고 강조.
정 후보는 이와 함께 지역공약으로 ▲경부·호남선 철도 외곽이전(대전) ▲정밀항공산업육성(청주) ▲치악산국립공원 개발(원주) ▲무공해농산물 가공공장 건설(단양) ▲종합병원유치(옥천) 등을 약속했다.
이에 앞서 정 후보는 15일 많은 인파로 뒤덮인 대구 수성천유세에서 『여러분이 추운 날씨에도 이곳에 나와야 하는 것은 김영삼씨가 TV토론에 응하지 않은 탓』이라고 김영삼후보를 비난.<유상철·고대훈기자>
○“중립내각 허구성 입증”
▷박찬종후보◁
박찬종신정당후보는 16일 충북 제천·청주,대전유세에서 『유권자들은 투·개표과정에서 여러분의 주권이 도둑질당하지 않도록 감시의 눈을 밝혀 젊고 깨끗한 정부를 기필코 수립하자』고 호소.
박 후보는 부산기관장 조찬모임과 관련,『이들이 김영삼후보의 당선을 위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가 하면 민간단체를 동원키로 논의한 것은 공명선거에 대한 쿠데타로 중립내각의 허구성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과 내각은 새정부가 들어서면 금권선거의 주범인 정주영후보와 함께 청문회에 출두해야 할 것』이라고 맹공.
박 후보는 또 『요사이 벌어지고 있는 2김1정의 부도덕한 행위들은 그들을 지지했던 사람들조차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고 주장.<박영수기자>
○사퇴압력 중단 촉구
▷백기완후보◁
무소속 백기완후보는 16일 경기 이천·여주,강원 원주,경북 안동유세에서 김영삼후보의 색깔론 공세와 관련,『누워서 침뱉기로 스스로 한국병 중환자임을 드러내는 작태』라고 비난하고 김대중 민주당후보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일말의 신념이 남아있다면 나에 대한 사퇴압력을 중단하라』고 촉구. 또 정주영국민당후보의 강원도 대통령론에 언급,『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후보 자격이 있겠는가』라고 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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