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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의상 등 현대감각 살려|20년 기념 공연-슈퍼스타 예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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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0년 동안 1백67회 공연에 50만명의 관객을 동원, 국내무용사상 단일 레퍼터리로는 최장기·최다관객동원의 금자탑을 세운 한국현대무용진흥회(회장직무대행 하정애)의 『슈퍼스타, 예수그리스도』가 19일 대구공연(오후7시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을 갖는다.
난해하고 생소하게 느껴지던 현대무용을 대중화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한편 국내 무용계에 현대 무용가를 배출하는 산실의 역할도 했던 『슈퍼스타…』는 잘 알려진 대로 예수가 로마군에 체포돼 십자가에 처형되기까지의 1주일간을 그린 작품.
71년 미국에서 동명의 록 오페라를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았던 현대무용가 육완순씨(전 이화여대교수)가 73년4월 무용극으로 재 탄생시켰다.
서곡-제1막 호산나-제2막 잡히시던·날 밤에-제3막 어둠이 땅을 덮던 날 등으로 공연시간 1시간 40분의 대작인 이 작품은 막달라 마리아의 솔로 「어떻게 그를 사망해」(제1막 중),예수의 솔로 「겟세마네 동산의 예수」(제2막 중), 유다의 솔로「유다의 죽음」(제3막 중)등은 따로 독립돼 공연이 될 정도로 현대무용의 고전이 됐다.
현재 40대인 박명숙·이정희·김복회·김화숙·박인숙·김경옥·양정수·김기인·박숙남씨등이 이 작품을 통해 배출된 1세대 여성무용가들. 그 뒤를 황문숙·안신희·조은미·김 양근· 안애순·김현남·이윤경·안은미·김희진씨 등이 잇고 있다. 남성현대무용가들로는 강만홍·박일규·김광섭씨 등이 제1세대, 홍승엽·서병구·박해준·이병일·안정준·최두혁씨 등이 제 2세대로 자리잡고 있다.
공연 20년을 맞아 마련한 이번 무대는 2천년전의 상황묘사에 충실했던 지금까지의 공연과는 달리 무채색의 생략된 무대장치와 의상 등으로 현대감각을 살린 것이 특징.
남자무용수 기근으로 여성무용수들이 남장을 하고 출연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남성무용수들의 확보가 용이해져 이번 공연에 17명이나 대거 출연하고 있는 것도 큰 변모중의하나다. 따라서 안무에서도 남자 무용수들의 선이 굵고 힘있는 동작이 많이 첨가됐으며 강렬하고 스피디한 쪽으로 변화됐다.
예수 역에는 안정준·최두혁씨, 유다역에는 홍승엽·김희진씨. 막달라 마리아 역에는 박명숙·이윤경씨가 더블 캐스트 된 것을 비롯해 백여명의 무용수가 화려한 무대를 펼치게 된다.
대구공연에 이은 서울공연은 27일 오후4시, 28일 오후4시·7시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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