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앤공주 해군중령과 재혼/5년연하… 영 왕실 헨리8세이후 처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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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18년간의 결혼생활끝에 파경을 맞았던 영국 엘리자베스여왕의 외동딸 앤공주(42)가 오는 13일 5세 연하의 티머시 로런스 해군중령(37·사진)과 재혼한다고 버킹엄궁이 5일 발표했다. 영국공주가 재혼하기는 영국왕실사상 처음이며 왕가 전체로도 재혼은 16세기 헨리8세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전남편인 마크 필립스대위와의 사이에 두 아이를 두고 있는 앤공주는 86년 로런스중령이 왕실시종무관으로 임명되면서 가까워졌다. 그들은 「신중한」관계를 맺어오다 지난 4월 앤공주가 이혼한뒤 공개적으로 함께 다니기 시작했다.
로런스중령은 해군사관학교와 더럼대 지리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국방부에 근무중이다.
앤공주의 결혼식은 74년 웨스트민스터교회에서 1천8백여명의 근위병이 경호하는 가운데 호화롭게 거행됐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스코틀랜드소재 여왕소유의 밸모럴성 인근 교회에서 조촐히 치러질 예정.
세계승마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앤공주는 아동구호기금 회장직을 통한 헌신적 자선운동으로 다이애나왕세자비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영국여왕이 영국성공회의 수장으로 돼있는데다 성공회에서는 남편이 생존해 있는 경우 재혼을 금하고 있어 앤공주의 재혼에 대한 비난여론도 만만치 않다.<고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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