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PC통신 DM·팩스「콤퓨터 선거」시대 여론 조사 상황 분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14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컴퓨터가 10여일 남짓 남겨둔 14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선거 본부의 총아로 발돋움하고 있다.
선거운동원을 통한 세몰이 대중집회·당보·벽보 등이 구시대의 잔재로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 컴퓨터를 비롯한 첨단장비들을 동원한 정보통신 전쟁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특히 최근 부동층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20, 30대 젊은 세대들을 겨냥한 개인용 컴퓨터(PC)통신의 활용은 홍보와 여론수렴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신의 선거무기로 등장하는 등 컴퓨터와 선거는 이제 불가분의 관계로 접어든 느낌이다.
더구나 컴퓨터는 효율적으로 유권자를 관리하고 과학적으로 정책을 수립케 함으로써 경비절감은 물론 최대의 홍보 효과까지 노릴 수 있어 더할 수 없는 신법기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선거에 활용되는 컴퓨터 분야는 간단한 워드프로세서 작업에서부터 데이타베이스, 컴퓨터 그래픽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해당되지만 여기서는 실질적으로 이용되는 시스팀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PC통신=지난 14대 국회의원선거 때 민주당이 「소중한 주권행사, 포기하지 맙시다」라는 전자서신을 이용자에게 보내면서 새롭게 등장한 선거전략 시스팀. 이번 대선에서는 민자당이 한국 PC통신의 하이텔을, 민주당이 데이콤의 PC서브를 이용해 후보의 프로필·선거공약·정책 등을 홍보하고 있다.
특히 한국 PC통신은 아예 하이텔의 「뉴스/기상」메뉴에 「6·대통령선거」라는 서브메뉴를 한시적으로 개설해 민자당 코너와 함께 언론기관에 의해 온라인으로 대선 관련 기사를 제공하는 「대통령선거속보」와 공선협의 「공선협 부정선거고발창구」등을 운영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속보에는 ▲득표상황중계 ▲케텔의 속보 ▲H신문 대선 속보가, 공선협 부정선거 고발창구에는 ▲공선협이란 ▲「선거부정 고발을 받습니다」라는 창구가 개설됐다.
◇우편전송과 팩스시스팀=고전적이고 가장 널리 알려진 컴퓨터활용으로 유권자를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직접우송광고(DM:Direct Mail)시스팀과 각 후보자의 메시지 등을 바로 유권자와 선거운동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팩스활용 등이 있다. 1대1 접촉에 의한 홍보효과가 높아 예전부터 선거에 활용된 DM시스팀은 유권자의 개인정보를 체계적으로 보관·관리해 여러 종류의 홍보물을 자동으로 분류·발송함으로써 수작업으로 인한 중복발송·수취인 불명 등의 오류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팩스활용도 컴퓨터에 모뎀기능과 함께 팩스기능이 추가되면서 저장된 자료와 번호를 이용해 자동으로 발송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우편전송과 팩스는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보낼 수 없도록 선거법에 규정돼 있다.
◇여론조사시스팀=유권자를 분석해 관심을 끌만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후보자는 여론조사를 필수적으로 수행한다. 현재 각 후보자가 자체여론조사 시스팀을 풀가동시켜 유권자의 관심·정치적 성향·후보자 지지율 등을 조사해 후보자에 대한 계층별고정표·부동표 등을 분석하고 있다.
자동응답(ARS)시스팀의 활용도 각 당이 경쟁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여론조사 시스팀의 일종으로 민자당이 「0303」을, 민주당이 「7070」, 국민당이 「9090」을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컴퓨터그래픽과 선거시뮬레이션=컴퓨터 그래픽은 주로 방송과 관련된 후보의 홍보와 선관위의 공명선거캠페인. 개표방송 시스팀 등에 폭넓게 활용된다. 선거시뮬레이션은 유권자의 과거 투표성향과 여론조사를 통해 본 변화추이를 분석해 선거 결과를 미리 추정해보는 시스팀으로 후보자는 추정된 득표수를 분석해 정책수립과 선거전략을 보완한다.<이원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