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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품] 삼성글로벌워터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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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한낮의 기온이 섭씨 30도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냉탕에라도 풍덩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물'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물펀드'는 이 같은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은 상품이다. '물의 날'이 있을 정도로 전 세계적인 물 공급 부족 사태를 투자 기회로 이용한 것이다. 삼성투신운용이 4월 12일 출시한 '삼성글로벌워터펀드'는 국내 물펀드의 대표 주자다.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설정액이 8300억원(18일 기준)에 달했다.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최근에도 하루 평균 200억원 안팎의 돈이 들어온다. 삼성투신 측은 다음달 중순이면 설정액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설정 이후 2개월간 수익률은 환헤지형이 4.93%, 환노출형이 4.49%다.

◆대상과 특징=삼성글로벌워터펀드는 전 세계 물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벨기에 금융그룹 KBC의 '에코워터펀드'를 복제했다. 2002년 이후 에코워터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25%대에 이른다. 프랑스의 비올리아.수에즈, 스위스의 게베릿, 미국 날코 등의 기업이 투자 비중 상위 종목들이다. 주로 상하수도 공급, 수자원 관리, 해수 담수화 설비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것이 장점=삼성투신은 펀드의 안정적인 성장성을 강조한다. "13억 중국인이 씻기 시작했다"는 말로 사업성을 압축해 설명한다. 중국.인도와 같은 개도국에서는 물과 관련한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며, 선진국에서도 교체 또는 개선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기업의 이익증가율이 매년 20% 가깝다. 사업 성격상 대규모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에 기존 대형사 중심으로 사업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도 장점이다.

◆이런 건 따져봐야=펀드 수익률이 각국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의 물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함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과감하게 늘리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중국 정부의 정책 불투명성 때문이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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