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석유제품 공장도가 발표 않기로

중앙일보

입력

GS칼텍스가 이 번 주부터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의 공장도가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일 "정유사가 공장도 가격을 부풀린다는 논란이 있어 금주부터 이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석유사업법에 따라 산업자원부에는 계속 공장도가를 보고한다. GS칼텍스는 매주 화요일 저녁 언론사 등에 e-메일로 공장도 가격을 알려왔으나 19일에는 메일을 보내지 않았다. 지금까지 정유사 중에 SK㈜와 GS칼텍스만 공장도가를 일반에 공개해 왔다.

공장도 가격 부풀리기 논란이란 정유사가 자기 기름을 파는 주유소를 더 많이 확보하려고 공장도가보다 더 싸게 기름을 대준다는 것. 그 결과로 주유소는 공장도가와 실제 산 값의 차이 만큼 이익을 봤고, 소비자는 바가지를 쓴다는 지적이다.<본지 6월 14일자 3면> 예를 들어 휘발유 공장도가가 L당 1500원인데 주유소에서 1600원에 팔면 소비자는 '적정 마진'이라고 생각하고 사게 마련인데, 실제 공급가는 1450원이어서 주유소가 소비자 모르게 L당 50원의 이익을 더 가져간다는 것이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실제 정유사는 L당 공장도가보다 30~60원 싸게 주유소에 공급하고 있다. 정유사측은 "주유소에 싸게 기름을 대주면 주유소도 값을 내리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이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유사에 비난이 쏟아지니 차라리 공장도가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게 GS칼텍스의 판단이다.

한편 SK㈜는 20일 최근 국제 휘발유.경유값과 환율 변동을 감안해 21일부터 휘발유 공장도가를 L당 8원 내린 1480원으로, 경유는 8원 올린 1231원으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주에는 휘발유값을 L당 19원 내렸었다. SK㈜ 측은 공장도가 공표를 계속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만 답했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