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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기업으로 발돋움 목표/이건희회장 취임 5돌맞는 「삼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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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상용차·증권업 진출로 질적 변신
삼성그룹은 앞으로 자율경영을 바탕으로 2000년까지 그룹매출액 2천억달러의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변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전자·화학·기계의 주력업종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임으로써 2000년까지 제조업 기준으로 세계 10대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새로운 구상을 마련했다. 다음달 1일로 이건희회장의 그룹회장 취임 5주년을 맞는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제2창업」 1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보고 취임 5주년을 계기로 이같은 제2단계 경영목표를 정했다.
삼성은 이를 위해 다음달 1일 그룹 사장단 회의를 열어 이같은 도약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가다듬는다. 이 회장 취임이후 삼성은 지난 5년동안 매출액이 2.5배(17조4천억원→44조원)나 늘어나는 양적 팽창과 함께 사업구조면에서도 신세계백화점과 전주제지를 그룹에서 분리하고 대신 석유화학사업과 상용차·증권업에 새로 진출함으로써 질적 변신을 꾀했다.
자산은 3.3배(11조6천억원→38조원),종업원은 16만명에서 19만명으로 늘어났다.
또 투자액은 연간 1조5천억원에서 3조4천억원으로 늘어나고 선진국 기업수준(매출액대비 5.5%)의 기술개발 투자를 계속해왔다. 이에 힘입어 삼성은 광섬유·레이저·위성통신·우주항공·생명공학 분야에 탄탄한 뿌리를 내렸고 세계 최초로 64메가 D램을 개발하는 등 첨단산업 쪽에서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은 ▲88년 11월 삼성전자와 삼성반도체를 합병했고 ▲같은달 1천5백여개에 이르는 품목을 중소기업으로 이전하고 ▲12월 용인의 양돈사업을 희망농가에 모두 분양했으며 ▲91년 11월 신세계·전주제지 분리 ▲92년 7월 상용차사업 진출 ▲9월 증권업 진출 ▲10월 64메가 D램 개발 등 숨가쁜 발걸음을 계속해 왔다.
이와 함께 대졸여성 사원 채용확대,독신사원 해외파견을 통한 지역전문가의 양성 등에 힘을 쏟았다.
이 회장 개인도 국내 경영 일선을 챙기는 한편 국제화를 강조,연평균 4개월을 해외출장에 할애했으며 미국의 부시대통령과 옐친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세계 주요 정·재계 지도자들과 잦은 회합을 가졌다.
그 결과 삼성은 해외 57개국에 마키팅 거점을 마련하고 구동독을 비롯한 34개의 현지공장과 11개의 연구센터를 거느리는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은 앞으로 국내 경영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경영으로 꾸려나가고 국제화는 이 회장이 직접 맡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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