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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마 신정·새한국당후보 프로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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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새한국당 이종찬후보/88년 대권뜻 표명후 집요한 도전
양김청산론을 들고나온 이종찬 새한국당대통령후보는 후보등록까지 누구보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는 지난 5월 민자당 대통령후보 경선때 대권고지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박태준·이한동의원 등과의 경합끝에 민정계 후보로 나서 김영삼 당시 대표와 맞섰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5월17일 「노심」의 작용에 의해 자유경선이 왜곡되고 있다며 돌연 경선거부를 선언해 버렸다. 그럼에도 그는 투표에서 33%를 득표했다. 그후 YS와 만나 당잔류 의사를 밝혔다가(6월) 지난 8월 민자당을 탈당,「새정치 국민연합」을 이끌어 왔다.
그의 우여곡절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민자당 탈당파들을 주축으로 신당창당을 추진하면서 김우중대우그룹회장 파동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김 회장의 후보영입에 반대,김 회장 추대파들과 멀어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국민당과의 통합협상때 나머지 의원들이 그의 공동대표안에 강하게 반발했고 그는 결국 독자적으로 새한국당을 창당,홀로서기를 한 것이다.
그가 대권출마 의사를 처음으로 내비친 것은 88년 4·26 총선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종로유세에서 『앞으로 대권을 향해 뛰겠다』고 선언했다. 그후로 그는 나름대로 자기 사람들을 챙기는 등 준비를 해왔다. 우리 사회 각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경기고(이 후보 52회) 인맥이 그를 도왔다.
그는 일제시절인 36년 4월 중국 상해의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나 해방 이듬해 귀국했다. 그의 가문은 항일 독립운동가가 60여명이나 나왔고 이시영초대부통령은 그의 작은 할아버지다.
육사(16기)를 거쳐 중앙정보부(소령예편)에 들어간 그는 주영 참사관과 중앙정보부 기조실장을 역임한뒤 5공 신군부세력에 참여,민정당창당주역이 됐다. 민정당 원내총무 5년,사무총장·정무장관을 지냈다. 부인 윤장순여사(55)와 1남2녀.<신성호기자>
◎신정당 박찬종후보/노상토론하며 양김청산 내걸어
박찬종 신정당대통령후보는 「양김정치청산」을 내걸고 독특한 정치행보를 거듭해 왔다. 중앙선관위의 거듭된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상토론회를 1백여회나 해왔으며 앞으로의 선거운동방식도 대개 노상토론회 형식을 쓸 것으로 보인다.
사법·행정고시 양과에 합격,검사로 출발한 그가 정치와 인연을 맺은 것은 32세때인 71년 8대 총선당시 집권여당인 공화당에 입당하면서부터.
박 후보는 당시 부산서구에서 박정희대통령의 특별지원을 받아 신민당의 거물 김영삼의원에 맞붙을 「신출내기」 후보로 뽑혀 도전했으나 고배를 들었다. 그뒤 1구2인을 뽑는 유신국회(9,10대)때는 공화당 공천으로 연속 당선됐다. 그는 당시 정치활동이 부끄럽다며 뒤늦게 「때」를 벗기 위해 80년대초부터 비판세력의 대열에 섰다. 10·26이후 공화당 정풍운동을 벌이다 제명됐다.
공화당말기 차지철을 따르던 소장그룹의 일원이 갑자기 정풍운동을 한데 대해 중진들로부터 냉대를 받기도 했다.
11대때 민정당 참여거부로 정치규제에 묶이지 않았지만 출마를 못했다. 야인생활을 하다가 84년 김영삼진영에 가세,민추협 인권옹호위원장으로 본격적인 야당운동을 했고 이 인연으로 85년 2·12총선때 부산 중­영도구에서 신민당 공천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그후 박 후보는 몇번의 독불장군식 행동을 보이다가 87년 대선때 야권후보단일화를 촉구,삭발투쟁을 하면서 양김과 결별의 길을 걸었다.
박 후보는 13대총선에서 서울 서초갑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90년 3당합당후 통일민주당 잔류세력과 함께 민주당을 창당,부총재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이기택의 민주당과 김대중의 신민당 합류에서 이탈,홀로서기를 했다.
그는 91년 「정치개혁협의회」를 만들고 이어 92년 2월 신정치개혁당을 창당,지난 총선에서 혼자 당선되면서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경기고·서울대상대 출신의 명석한 두뇌는 자타가 공인하지만 포용력·친화력이 부족해 조직내에서 늘 잡음이 따랐다.
별명은 「천수답」. 검은 돈을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본인의 주장. 부인 정기호여사와 1남2녀. 아키노자유평화상 수상.<박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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