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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비즈] "한국 소비자 잡은 제품 세계 어디서도 통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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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국은 소비자의 수준이 높은 성숙한 시장이다. 여기서 성공할 수 있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한다."

중국 하이얼 그룹의 조우윈지에(周云杰.41.사진) 부총재는 한국에선 일단 매출 증대보다 '테스트 베드(시험대)' 역할을 더 기대한다고 14일 밝혔다. 그는 13일부터 서울 인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 부품.소재 산업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하이얼의 5명의 부총재 중 경영 총괄 역할을 맡고 있다. 하이얼은 2004년 한국법인을 세우며 LCD TV와 에어컨 등을 앞세워 한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삼성전자.LG전자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조우 부총재는 "유럽시장에서 세계적인 제품들과 경쟁해 본 결과 내구성이나 성능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한 한국 업체들을 상대하는 게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55년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수공업자들의 집단기업으로 출발한 하이얼은 지난해 중국 가전시장의 25.5%를 차지한 이 나라 최대 가전회사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부터 공략한다는 선난후이(先難後易) 전략이 성공을 거둬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가전회사(포브스)'로 자리매김했다. 전 세계 매출은 1080억 위안(14조원)으로 GE 등에 이어 백색 가전 분야에서 4위다.

'샌드위치 코리아'를 아느냐는 질문에 "일본 기업도 한국 기업의 추격 때문에 위기감을 느끼고, 중국 역시 앞서가는 한국을 따라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기는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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