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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연출 사진 등 보편화 "예쁜 신랑" 치장 유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최근 결혼식을 할 때 메이크업을 하고 턱시도를 차려입는 등 신부치장 못지 않게 화려한 치장을 한 신랑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결혼비디오·웨딩연출사진 촬영이 보편화되면서 일기 시작한 신랑 메이크업 선풍은 이미 결혼식의 필수로 정착된지 오래다. 최근에는 신랑들이 결혼식 메이크업을 잘 받게 하기 위해 사전에 피부 미용실을 찾는가 하면 14만∼40만원을 주고 대여예복을 빌려 입기도 한다.
이에 따라 최근 1 ∼2년 사이기성복업체까지 결혼예복 대여업에 나서는 등 남자예복 전문대여점이 경쟁적으로 생겨나고 있으며, 예비신랑을 주 고객층으로 하는 남성전용 피부미용실까지 등장했다.
현재 남자 예복 전문대여점은 서울에만 캠브리지·보스렌자 등 기성복 직영점과 서원현포럼 등 맞춤양복점 직영점을 합쳐 30여곳에 이른다.
또 업계에서는 대여예복을 입는 신랑을 4명에 1명꼴로 추산하고 있으며, 예복 대여시장이 92년 1백억원 규모로 추산되나 신장세가 빨라 90년대 중반에는 6백억원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로가디스 등 몇몇 기성복업체는 예복 대여사업부를 조만간 정식 발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예복시장이 활성화되고 예복을 차려입는 신랑의 수가 늘어나는 반면 예복을 제대로 입는 사람들은 드물고 대여업자 중에도 이에 대한 의식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사모관대에 갓을 쓴 것 같은」어색한 예복차림의 신랑들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가장 흔히 보이는 잘못된 예는 ▲턱시도의 아래위를 모두 흰색으로 통일하는 경우 ▲바지에 측장을 하지 않은 것 ▲오후2시 이전의 결혼식에 턱시도를 입는 경우 등이다.
남성예복에는 주간행사용의 모닝코트(예장)와 디렉터즈 수트(준 예장), 야간행사용의 테일코트(연미복)와 턱시도(준예장)가 있다. 이중 최근 결혼식 예복으로 각광받는 것이 턱시도다.
그러나 턱시도는 오후 2시 이후에만 입어야 하며 아이보리색이나 검은색 상의에 바지는 반드시 옆선에 측장을 한 검정색을 입어야 한다. 아이보리색 상의는 5∼9월 사이 입는 것이 좋다. 또 윙칼러셔츠에 검은 나비넥타이와 커머밴드를 하고 끈 달린 검은 구두를 신는 것이 정칙.
결혼식이 오후2시 이전일 경우에는 디렉터스 수트를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디렉터스수트는 검은색 상의에 회색 골바지를 입고 화려한 아스코트타이를 하는 것이 바른 착용법.
예복 대여료는 기성복 직영점의 경우 턱시도 14만원, 모닝코트 35만원선. 맞춤복 직영점은 턱시도·디렉터스 수트가 20만∼40만원 선이다.
결혼식전날 신랑들은 이발소에서 이발과 면도를 한 뒤 마사지를 하고 결혼 당일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좀더 화장이 매끄럽게 받도록 여성들이 주고객인 피부미용실에서 사전피부관리를 받으러 오는 예비신랑들도 만만치 않은 숫자라는 것.
이러한 예비신랑들의 수요에 힘입어 지난달 남성 전용 피부미용실로 서울압구정동에 문을 연「허즈뷰티」는 여성미용실을 찾던 남자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허즈뷰티의 관계자는『미용실을 찾는 손님중 절반 정도가 예비신랑으로 피부관리나 메이크업에 상당히 진지한 태도를 갖고 있다』며『남자들은 여자들보다 피부관리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 결혼식전 1∼2회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번 피부관리를 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40∼60분 정도고 비용은 2만∼3만원선.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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