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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비어 … 제조 = 집권세력, 유통 = 박근혜 캠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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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0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는 '이명박 죽이기 플랜'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범여권과 당내의 박근혜 전 대표 측을 동시에 겨냥했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장광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 전 대표 측이 범여권의 한나라당 분열 공작에 놀아나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집권세력이 제조한 유언비어를 박 전 대표 측에서 공급.유통시키는 총체적인 '이명박 죽이기 플랜'이 가동되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다.

장 대변인은 "수자원공사 등 정부 산하기관 3곳에서 만든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박 전 대표 측의 유승민 의원이 언급한 것이나, 과거 김대중 정부에서 작성했다는 설이 도는 '이명박 X파일' 의혹을 곽성문 의원이 유포시킨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이 군불을 땐 BBK의혹을 최경환 의원이 유포시켰다"라며 "'제조=집권세력, 공급=박 전 대표 캠프, 유통=박 전 대표 측 핵심 의원들'이라는 가설을 내놓았다.

장 대변인은 박 전 대표 측을 향해 "경선 승리에 집착해 자기 발등 찍기 식의 자해 행위에 열중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장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의 검증 공세를 이적(利敵) 행위로 몰아 검증론의 칼날을 무디게 만들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장 대변인은 박 전 대표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도 발표했다. 그는 "주변의 의원들이 총동원돼 '카더라'식 의혹을 증폭시킨 후 뒤로 빠지는 식의 구태 공작정치를 답습하는 모습을 보니 박 전 대표님의 '원칙의 정치'가 훼손될까 우려된다"고 몰아붙였다.

?이명박 "북쪽에서도 내게 협박"=이에 앞서 9일 경기도 이천시 설봉산의 한나라당 경기도 당 등반대회에서 이 전 시장은 "요즘 해괴한 일을 당하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명예박사를 받는 좋은 자리에서 왜 나에게 시비를 거나. 왜 사사건건 시비를 거나"라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8일 원광대 특강에서 "이명박씨는 '노명박(노무현+명예박사)'만큼만 해라… 이명박씨의 감세론에 절대로 속지 말라"고 이 전 시장을 공격한 바 있다.

이 전 시장은 "나라의 경제를 살리고 높은 세금을 줄여 보자는 데 왜 그걸 가지고 시비를 붙느냐"며 "일주일 전 북쪽에선 이명박이 대통령 되면 남북 간에 먹구름이 낀다고 했는데 말이 되느냐. 먹구름을 걷어 내려고 하는데 먹구름 낀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쪽에서도, 현직 대통령도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를 막으려 하고 있다"며 "한순간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며, 긴장하고 단합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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