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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단독 선두 민나온 "이젠 우승이 목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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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나온(19)이 LPGA 투어 역대 메이저 최연소 챔피언을 눈앞에 두고 있다. 10일(한국시간) 매릴랜드주 하버 디 그레이스의 불리록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 LPGA 투어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민나온은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1988년 11월 5일 생으로 LPGA 투어 회원 중 가장 어린 민나온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 투어 사상 최연소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된다. 주니어 시절 국내에서도 무명급에 속했던 민나온은 또 자신이 첫번째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최저타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민나온은 2번 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이후 버디 8개를 쓸어 담았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한 타 차 2위, 브라질 교포인 안젤라 박(19)과 카리 웹(호주)이 8언더파 공동 3위다.

민나온은 "일단 컷 통과가 목표였고 성공한다면 톱 10에 들기 위해 노력하려 했는데 이제 목표는 우승이다"고 말했다.

민나온은 올 시즌 LPGA 투어 풀시드가 없다. 조건부 출전 선수이기 때문에 대회에 불참하는 선수가 많은 대회나, 월요 예선을 통과해야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월요 예선은 50명 정도가 나와 2명 정도만 출전권을 받는 어려운 관문이다.

민나온은 그러나 지난 4월 멕시코에서 벌어진 코로나 챔피언십에서 첫번째 출전기회를 잡자마자 5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상금랭킹이 좋아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프로 전향 후 6번째 출전 대회다.

민나온은 "조건부 출전 선수여서 대회에 출전하기가 너무 어려웠고 성적을 내야할 필요성이 너무 절실했기 때문에 열심히 훈련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민나온은 아마추어 시절 신지애.김송희(휠라코리아).김인경.최나연(SK텔레콤) 등에 가려 국가대표를 하지 못하고 상비군에 그쳤다.

민나온은 1m60㎝의 단신이지만 드라이버샷의 평균 거리가 260야드를 넘는 장타를 구사한다. 또 경기중 집중력이 뛰어나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스타일이다.

민나온은 "나의 우상인 박세리 선배가 처음으로 우승한 대회에서 우승경쟁을 할 수 있어 기쁘다. 마음을 다잡아 큰 일을 내겠다"고 말했다.

하버 디 그레이스=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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