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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 과목 내신평가 어떤 방식으로 할까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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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호 10면

교육 기사를 다루다 보면 곤란할 때가 적지 않다. 교육열이 세계 최고 수준인 나라인지라 기사에 대한 민감도 역시 만만치 않은 것이다. 국민 모두가 ‘교육 박사’여서 기사에 대한 비판이 날카롭기 그지없다. 지난 호(6월 3일자 1면)에 실린 ‘자사고 학부모 연소득 살펴보니, 민사고 8200만원 최고’ 기사의 경우도 그랬다. 민사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민사고에는 돈 많은 집 애들만 들어간다는 인식을 심어줘 계층 간 위화감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일리 있는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교육 기사를 내보낼 때마다 ‘정보 제공’과 ‘가치 판단’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이번 주에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교육정책 발표가 있다. 교육부는 2월 교육과정을 개편하면서 2010년부터 체육을 필수 교과과목으로 바꾸기로 했다. 지금은 음악ㆍ미술과 같이 묶여 있는데 여기에서 체육을 떼냈다. 13일 체육, 예술(음악ㆍ미술) 내신 평가 방법 개선안을 발표하는 것이다.

지금은 9등급으로 예체능 과목을 평가한다. 체육을 떼내면서 “이제 체육과외까지 받아야 하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체육 내신을 반영하는 대학이 얼마 안되기 때문에 특목고나 자사고를 준비하는 중학생의 부담이 커진다. 그래서 교육부는 예체능 내신 등급 폭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성패 방식(Pass or Fail), 서술식, 3등급 등 세 가지가 논의되고 있다. 반면 해당 과목 교사들은 “내신에서 제외하려는 게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예술을 가까이하게 하고 기초체력을 강하게 하자는 데 반대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학생들은 지금도 수능ㆍ내신ㆍ논술 때문에 숨쉴 틈이 없다. 과목이 늘어난 것은 새로운 부담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평가마저 빡빡하게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불을 보듯 뻔하다.

또 골 많이 넣기, 허들 잘 넘기 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평가한다면 학생들은 흥미를 잃어버릴 것이다. 무엇보다 재미(fun)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수업 방식이 필요하다. 평가를 안 할 수야 없지만 처음에는 부드럽게 시작해 운영 상황을 보고 조금씩 확대해 나간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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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11일 SH공사, 장기전세주택 브랜드 선포식
11~14일 국제환경기술전(서울 코엑스 태평양홀)
12일 경기도 하남시, 광역화장장 후보지 3곳 발표
13일 고12 전국 연합 학력평가 실시
14일 서울시,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 마스터플랜 발표 =서울역~광화문, 명동~북촌, 남산~창신동, 남산~대학로 활성화 방안
15일 서울시교육청, 국제고과학고외국어고 합동 설명회(정신여고 대강당 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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