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회관서 「커플듀엣 콘서트」-부부성악가 7쌍 한 무대서 열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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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일곱 쌍의 부부성악가가 한 무대에 올라 사랑의 2중창을 부르는 이색 커플 듀엣 콘서트가 13일 오후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성악가부부가 함께 발표회를 갖는 일은 있었으나 이처럼 여러 쌍이 한데 모여 무대를 꾸미는 듀엣콘서트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것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연주회는 초창기 국내 음악매니지먼트를 주도하며 86년부터 89년2월까지 활동했던 아트코리아의 재기를 돕기 위해 마련된 것. 따라서 전 출연진이 모두 출연료를 받지 않고 공연하기로 해 사랑의 2중창 의미를 더하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했던 아트코리아 대표 강인씨의 고교 은사이기도한 테너 박성원씨(연세대교수·국립오페라단장)를 주축으로「사랑의 2중창」콘서트가 기획된 것은 약 한달반전. 박성원(51) 오혜숙(44·소프라노·이화여대강사), 김관동(42·바리톤·연세대교수), 석금숙(40·소프라노·연세대강사), 최덕식(39·바리톤·원광대교수), 박미애(36·소프라노·부산여대교수), 김범진(37·바리톤·연세대강사), 진귀옥(35·소프라노·이화여대강사), 김영석(35·테너·한양대강사), 허영순(35·소프라노·한양대강사), 박제승(35·바리톤·연세대강사), 윤혜선(34·소프라노·호남신대강사), 윤석진(35·테너·계명대교수), 최인애(33·소프라노)씨등 일곱쌍의 성악 커플이 흔쾌히 출연을 약속했다.
연주 곡목도 베르디의『나비부인』등 낭만시대 유명 오페라13편을 가려뽑아 사랑을 테마로 하는 곡들로 꾸몄다. 이중11곡이 2중창곡으로 일곱쌍 외에 장유상·김요한, 김금희·류재광, 박순복·최원범, 황영금·박성원씨가 듀엣을 이룬다.
이번 공연은 60대가 넘는 국내 성악가 제1세대에서부터 제2세대인 50대 전후 성악가, 제3세대의 주역급인 30대 중반의 젊은 성악가들이 고루 출연할 뿐 아니라 그간 우리 가곡을 위주로 안일하게 이루어지던 성악 무대에서 탈피해 앙상블을 중심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무대로 꾸며졌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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