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 외국인투자 허용 호재 작용(증시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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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내주 「정국주가」굴레 벗어날지 관심
○…정국불안의 악몽이 되살아 나면서 한때 지수 5백선마저 위협받았던 주식시장이 일단 버텨냈다. 증시안정기금 등의 도움이 있기는 했지만 크게 볼때 증시 내부의 힘으로 5백선 붕괴위기를 넘겼다는 사실에 의미가 있다. 증시주변의 분위기는 점차 희망적으로 바뀌고 있으나 문제는 중립내각의 출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흐리기만 한 정국의 흐름에 있다. 다음주는 증시가 「정국주가」의 굴레를 벗을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증시의 관심사는 박태준민자당최고위원의 거취와 한전·포철 등 국민주의 향배였다. 여권 내부의 움직임이 악재로만 작용하는 상황에서 국민주가 외국인 투자 허용이란 호재를 타고 오르면서 전체 분위기를 호전시킨 것은 투자자들이 장내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으면서도 최근 주가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에 대해 낙관은 어려워도 더 크게 떨어지리란 불안감은 조금씩 해소해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가들은 지적한다. 실세금리의 하락세나 무역수지 개선 등 우리 경제의 밝은 면이 투자자들에게 점차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굴릴곳이 없다고 할만큼 남아돌아가는 시중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오지 않는게 증시 관계자들을 초조하게 하고 있다. 예탁금이 증가세로 반전되지 않는한 당분간은 종목을 옮겨 타며 탐색하는 과정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13일 포철의 주총후 외국인들의 국민주 매입동향도 장세흐름의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급한 투자보다는 개별종목의 판세를 면밀히 읽어내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이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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