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금융 「타입대」격감/자금여유반영/연초 4조서 1조5천억 규모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일명 「유령통화」로 불리는 변칙금융 타입대」가 크게 줄고 있다.
타입대란 부도위기에 몰린 기업이 은행의 양해 아래 오늘 이 은행의 당좌계정에서 당좌수표를 발행해 다음날 교환이 돌아오면 이번에는 다른 은행의 당좌계정에서 발행한 당좌수표로 교환을 막고 넘어가는 식의 하루짜리 긴급 대출로,실제로는 시중에 돈이 돌아가면서도 정작 통화지표에는 잡히지 않는 변칙금융이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 연초만 해도 이같은 변칙금융인 타입대의 규모는 약4조원 수준에 이르렀으나 최근 시중의 자금사정이 좋아지고 실세금리가 떨어지면서 약1조5천억원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특히 최근 여유있게 돌아가는 시중의 자금사정이 올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임에 따라 이번 기회에 타입대를 아예 없애도록 각 은행에 대한 창구지도를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다. 타입대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의 변칙금융이 제도권의 금융으로 양성화 된다는 것이므로 타입대가 줄어드는 것만큼은 통화지표의 증가로 나타나게 되어 이 경우 올 연말의 충통화 증가율을 18.5%로 가져가더라도 사실상 통화증가율은 이보다 훨씬 낮아지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최근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물가가 안정됨에 따라 통화증가율 목표를 낮춰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같은 타입대의 양성화를 감안하면 실제 통화증가율은 약2%포인트 정도 낮아지게 된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