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아 대표 선발 끝없는 갈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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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제11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11월7∼14일·인도)파견 대표팀 구성이 선발전 종료 닷새가 지나도록 협회의 소신 없는 행정과 팀간의 이해득실이 얽혀 난항을 겪고 있다.
탁구협회는 7일 타워호텔에서 상임이사회를 열고 이상준(제일합섬) 박해정(제일모직) 김무교(근화여고)를 추천, 대표선수를 확정했으나 기준이 모호해 빈축을 사고 있다.
또 이날 결정키로 된 코칭 스태프도 팀간의 알력이 작용,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사흘 뒤인 10일의 전체이사회로 넘겨지고 말았다.
당초 이번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엔 유남규(동아증권) 김택수(대우증권) 현정화 홍차옥(이상 한국화장품)등 남녀 4인방이 모두 결장, 성적보다 유망주들에게 국제경험축적의 기회 제공에 초점을 맞춘다는 취지아래 대표 추천도 고교생 기대주가 유력했었다.
이같은 취지를 반영, 여자의 경우 왼손잡이 유망주 김무교가 추천됐으나 남자는 엉뚱하게도 성적 우선을 앞세우며 실업1년 생인 이상준을 발탁, 원칙 없는 정실행정이란 비난을 산것이다.
이상준은 지난달 아시안컵에서 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실력파나 지난2일 끝난 선발전에선 5위를 마크하는 부진으로 탈락했었다.
탁구계 일각에선 또 이상준이 예선리그에서도 팀 선배 문규민의 의혹 짙은 「저주기성 게임」으로 간신히 결선리그에 턱걸이한 점을 들어 차라리 고교생 기대주인 오상은(심인고 1년)등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고 지적하고 있다.
여자부 또한 권미숙(제일모직)이 자력에 의해 대표로 선발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자신의 대학 진학을 이유로 팀 후배인 박해정에게 양보한 것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대학진학이 이미 결정돼 대표에 뜻이 없는 터에 애써 선발전에 출전해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리그전으로 치러진 선발전에서 팀 동료들에겐 득이 되고 여타 팀 선수들에겐 실이 되도록 경기운영을 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다.
코칭스태프 구성도 당초협회 집행부는 대표로 선발된 선수가 많은 소속팀 감독 등에게 자리를 맡길 계획이었으나 팀간 이해득실을 우선시 하는 여타 반발에 부닥쳐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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