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공명의지 확인”/현승종 신임총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중립실천/안기부 선거개입땐 단호 대처
현승종국무총리 내정자는 7일 오후 서울 우민동 한국교총회관에서 총리직 수락배경과 각오를 밝혔다.
현 총리 내정자는 『대통령으로부터 공정선거 정신을 분명히 확인했기 때문에 총리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중립내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중립내각을 맡은 소감은.
『대통령으로부터 공명선거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말씀으로만 공명선거나 중립내각을 강조한게 아니고,실제로 실천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새 각료진은 어떤 사람으로 짤 구상을 갖고 계십니까.
『엄정중립과 공명선거를 실시할 수 있는 신념을 가진 분들이 등용돼야 할 것입니다.』
­선거관리 중립내각이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당적이 없는 상태인지라 어느 당에도 치우침 없이 불편부당한 행정부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동안 총리직을 극구 고사하셨는데….
『무엇보다 나 자신이 평생 교육에만 종사한 사람으로 정치나 행정 같은 다른 영역의 문제를 극복해낼지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완강히 거부했으나 국가원수가 두번이나 불렀고,더 이상 거부하면 국가원수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수락키로 했습니다.』
­공명선거 실천을 위한 의지나 제도적 복안을 갖고 있습니까.
『선거법은 법대로 철저히 실천하고 부족한 것은 선관위의 의견을 들어가면서 보완·개정 하겠습니다.』
­한준수 전연기군수의 폭로처럼 이후에도 정부측에서 은밀히 여당을 지원할 우려가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요.
『나도 그 점을 가장 걱정했습니다. 대통령이 탈당했으나 오랜 인연으로 정부와 여당간의 지원관계가 존속되지 않을까 우려됐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파악해 보니 대통령은 정말 손을 떼려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안기부 등이 여전히 여당에 대해 은밀한 지원을 계속하면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을지 모르나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만일 되풀이 된다면 당장 여론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나 또한 내각책임자로서 단호히 대처하겠습니다.』<전영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