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총리에 현승종씨/극구 고사로 막판까지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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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원식내각 사퇴… 9일 개각/안기부장 안응모씨 유력
노태우대통령은 7일 오후 선거중립내각을 이끌 국무총리에 현승종한국교총회장(73·한림대총장)을 지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총리수락 교섭과정에서 극구 고사해온 현 회장을 청와대로 초치,정중하게 총리지명의 뜻을 전하고 수락을 받은 후 개각방향·선거관리 내각의 의미와 국정운용 방향을 논의하고 현총리 지명자의 의견을 들었다.<관계기사 2,3면>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관권과 행정선거의 시비가 사라지는 선거가 이루어져야 차기 정부의 정통성시비가 사라지게 되고 그를 발판으로 우리 정치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려 통일과 21세기를 대비하는 국가체제를 수립하는 것이 중차대한 선결과제라고 지적,현 총리지명자에게 엄정한 선거중립 국정운용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식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은 이날 오후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어 내각총사퇴서를 제출했다.
노 대통령은 개각폭과 관련해 선거중립과 관련한 안기부장,내무·법무·공보처·정무1장관의 경질안을 제시해 현 총리 지명자와 그 인선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중 국회에 총리임명동의안을 보내 8일 국회의 동의를 받은후 신임총리의 제청으로 9일 개각을 단행한다.
현총리지명자는 지난 5일 정해창대통령비서실장으로부터 총리교섭을 받은데 이어 6일 오후 김중권정무수석비서관으로부터 같은 제의를 받았으나 극구 고사해 청와대가 7일 오전까지 여러 창구를 활용해 고사번의에 나서는 진통을 겪었다.
개각과 관련,안기부장에는 안응모 전 내무장관이 유력하며 4개 부처장관의 교섭대상자들중 일부가 4개월 한시적 선거내각 참여를 꺼려 인선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총리지명자는 평남 개천출신으로 경성대 법과를 졸업,46년부터 고려대에서 교편을 잡은 이래 46년간 학계에 봉직하면서 성균관대총장을 거쳐 한림대총장과 한국교총회장을 맡고 있는 교육계 원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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