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여성상 수상 김소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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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제일은행 노동조합 부위원장 김소원씨(33)가 은행계 최초로 여행원제 폐지라는 노사합의를 이끌어낸 공로로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매년 뽑는「올해의 여성상」수상자로 결정됐다.
김씨는 지난해 7월 노동부의 여행원 분리채용 금지 조치이후 은행들이 여성을 하위직에만 머물도록 제도화하는 일본식 신인사제도를 받아들이려고 하자 이에 반대, 성차별 금지를 위한 여행원제 폐지운동을 전개해왔다. 김씨는『신인사제도의 부당성을 알리고 여행원제 폐지에 대한 남성조합원의 합의를 받아 경영자측과 협상을 벌이는 일이 쉽지 않았다』며『결국 여행원제 폐지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한 동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제일은행은 지난달 전국은행 중 가장 먼저 여행원제 폐지에 합의, 이달부터 3천여명의 여행원 전원을 행원으로 전직시키고 호봉·연수 등 인사관리 규정에서의 남녀차별을 없앴다.
77년 입사해 15년간 제일은행에서 일해온 김씨는『앞으로 제일은행의 본보기가 여행원제를 채택하고 있는 다른 29개 은행 8만여명의 여행원에게도 파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8일 오전 서울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갖는다.<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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