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무역적자 줄어든다”/민간경제연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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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출회복으로 40억불 이하/설비투자 증가율 기대 밑돌아/물가는 5∼6.5%서 안정지속
내년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무역적자 규모가 올해보다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내년에도 정부는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총수요관리를 계속 강화할 것으로 보여 물가는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나 민간소비와 기업의 설비투자는 큰폭의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26일 삼성·현대·럭키금성·기아경제연구소 등 국내 민간경제연구기관에 따르면 내년도 우리나라의 수출은 올해보다 9∼11%,수입은 4∼7% 늘어남으로써 무역수지(통관기준) 적자는 올해(정부예상 60억달러)보다 개선된 10억∼40억달러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별표 참조>
민간경제연구소들이 내년도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올해와 마찬가지로 부진할 것이나 동남아·중남미·중국 등 개도국에 대한 수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수입증가율은 정부의 지속적인 총수요관리 강화에 따른 내수경기부진으로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중 6.7%에 그친 실질 GNP성장률은 내년에도 국내경기의 부진으로 올해와 비슷한 성장률(6.5∼6.8%)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나 기아경제연구소는 건설경기의 회복 등으로 성장률(7.3%)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는 모든 연구기관들이 올해보다 안정된 5.0∼6.5%에 머무를 것으로 분석했다.
설비투자증가율(3∼7%)은 선거이후 기업의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돼 올해보다는 높아질 것이지만 기대에는 못미칠 것으로 보여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설비투자 확대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경제기획원은 내년 예산에서 경제성장률을 7%,무역적자는 50억달러를 예상했으나 상공부는 8월중 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인데 이어 9월이후에도 무역수지가 뚜렷하게 개선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내년도 무역적자가 이보다 훨씬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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