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 신도시 개발 방향 "첨단산업 유치" 친환경·자족형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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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동탄2지구 신도시는 명품.자족형 신도시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려 도시를 건설하고 인구밀도도 낮췄다는 면에서 '명품'이고, 신도시 안에 100만 평에 이르는 첨단 산업단지 등을 만들어 '서울의 베드타운'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점에서 '자족형'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교통망이 어떻게 만들어지느냐가 동탄2 신도시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인 광역 교통망은 내년 2월 지구지정 등 개발계획이 완성되는 시점에 최종 결정된다.

◆골프장 신도시?=신도시는 화성시 동탄면 영천리.청계리.신리.방교리 일대 660만 평에 만들어진다. 이곳에는 일부 공장과 물류창고가 있지만 대부분 전답.임야.자연취락지구 등이어서 토지 보상이 비교적 쉽다. 건교부가 동탄 일대를 예정지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골프장이 많아 수용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골프장은 신도시 지구에서 전부 제외했다. 오히려 골프장이 많은 게 동탄2 신도시의 장점이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특히 리베라컨트리클럽은 골프장 아래쪽 절반가량이 지구 안에 위치해 골프장 인근 아파트는 조망권 때문에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적 개발=정부는 임야 등 녹지와 하천 등을 최대한 활용해 도시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녹지율은 28%로 분당(20%)보다 높다. 인구밀도도 ㏊당 120명으로 새로 만들어지는 송파(181명).검단(157명)보다 낮고 판교(95명)보다 높다. 건교부 관계자는 "신도시 안에 수자원이 풍부해 친환경 도시를 만들 여건이 좋은 편"이라며 "특히 바람길(서쪽→동쪽)을 이용해 건물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2 동탄 신도시를 한데 묶어 '수도권 남부의 중핵도시'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베드타운 벗어날까=신도시 안에 100만 평의 비즈니스 용지가 공급된다. 이곳엔 굴뚝산업보다 정보기술(IT).바이오 등 첨단산업의 연구소나 친환경 공장을 유치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동탄 1지구 신도시에도 이미 20만 평의 첨단 산업단지가 조성 중이고, 인근에는 수원 테크노밸리,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협력업체 등이 밀집돼 있다. 서종대 건교부 주거복지본부장은 "동탄2 신도시는 서울의 베드타운이 아니라 도시 자체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한 자족형 도시로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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