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초청으로 내한한 전 중국외교부장 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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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새벽닭 울면 들을 수 있는 거리 공업·농업 등 상호보완역 기대”
『중국과 한국은 공업·농업의 발전현황 등에 비춰볼때 상호보완적인 위치에 있다. 한중수교로 양국간의 경제교류가 훨씬 많아질 것이다.』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삼성물산과 고합그룹의 공동초청으로 방한중인 황화 중국 국제교류우호연락회회장(79·전 중국 외교부장)은 16일 호텔신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이 비약적인 경제발전기에 있는 만큼 중국과 한국은 경제교류폭을 더욱 넓혀가야 하고 한중수교로 훌륭한 조건이 제공됐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지난 53년 6·25전쟁이 끝날무렵 한때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의 중국측 대표를 맡기도 했으며 이후 중국 외교부장을 지낸 우리와는 관계가 깊은 역사적인 인물이다.
또 중국 국제우호연락회는 지난 24년 설립된 국제민간교류단체로 한중수교에서 상당한 막후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6·25전쟁이 끝난후 처음 방한한 황 회장은 『한국의 도시·전원·공장이 현대화되고 발전한데 놀랐다』고 인상을 밝혔다.
그는 방문목적에 대해 『한중 양국간의 관계개선과 교류촉진을 위한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은 문화 등에서 공통점이 많고 역사적으로 매우 친밀한 만큼 여러방면에서 경제교류를 할 수 있고 이번 방문에서 낙관적인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황 회장은 한중수교에 따른 남북한관계와 관련,『한반도는 제2차세계대전후 국제정세에 의해 비정상적인 상황속에 있었다』며 『지금은 남북한 모두가 우호협력을 원하고 있고 한반도와 「새벽닭이 울면 들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중국은 앞으로 한반도의 단결과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오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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