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가전품 외제범람/전기밥솥 반입량 상반기 3천만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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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내시장 점유율 60% 넘어
전기 면도기 전기밥솥·코피메이커 등 가전소품시장이 수입품에 의해 장악되고 있다.
고급품은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디자인과 성능에서 떨어지고 저급품은 대만이나 중국·동남아산 제품에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중 전체 가전제품의 수입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9%가 줄어들었으나 가전소품은 공식통관을 기준으로 1천1백8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34%가 늘어났다.<그림참조>
품목별로는 ▲전기면도기가 4백30만달러어치로 가장 많고 ▲오븐이 2백75만달러 ▲전기다리미 2백5만달러 ▲믹서 1백76만달러 ▲코피메이커 50만달러 ▲헤어드라이어 42만달러 ▲전기밥솥 1만3천달러 등이다.
그러나 가전업계에서는 전기밥솥만 해도 해외관광객 등을 통해 매년 2만개(5백만달러 상당) 가까이가 반입되는 등 가전소품의 경우 소위 보따리장사 등 비공식 반입비중이 높아 상반기중 실제 반입액은 3천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가전소품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60% 이상을 넘어서고 있으며 전자계산기의 경우 일본과의 합작회사인 한국샤프만 복합기능의 전자수첩을 생산하고 있을뿐 단순계산기능의 전자계산기 생산업체는 모두 문을 닫아 순수한 국내기업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또 지난 6월에는 필립스사가 가전소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싱가포르 현지공장을 공업진흥청에 전기용품 제조업체로 정식 등록시키는 등 외국 유명가전업체들이 국내 유통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가전소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수입가전대리점들도 덩달아 가전소품의 수입비중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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