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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용품 수출 명암/세라믹 도자기 첨단품 주문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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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카드류 등 수공품은 중국에 밀려
크리스마스 등에 쓰이는 서양 명절용품 수출시장에서도 수공품은 중국 등에 크게 밀리고 있으나 첨단제품은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등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최근 본격적인 수출에 들어간 명절용품업계의 주력품목은 파티용품과 장식품,「음악양초」,카드,향내가 나는 세라믹 도자기제품 등.
파티용품·장식품은 명절기념용어가 쓰인 종이걸개,종이팔랑개,미키마우스 등 장식이 달린 빨대 등이며 카드도 생화를 붙인 것 등 특수한 것이 많다. 제품수준은 경쟁국인 중국·대만산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파티용품·카드 등은 대부분 수출가격이 개당 1달러미만으로 값싼 반면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야 하는 전형적인 수공품으로 지난 3년사이 인건비가 크게 올라 중국제품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특히 일손을 구하기도 힘들어 업계에서는 주문을 받고도 사양하는 실정이다.
생화카드와 음악이 나오는 멜러디카드 등을 수출하고 있는 예화카드의 경우 3년전에는 연간 80만장의 카드를 수출했으나 올해는 20만장 정도로 크게 줄었고 매월 최고 3만장이상의 주문은 사양하고 있다.
이같은 어려움으로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그동안 명절기념 종이걸개 등 파티용품을 수출해온 대양상사의 최승룡사장은 『3년전까지는 파티용품 수출업체가 20여개 있었으나 이제는 우리와 아림통상 등 서너군데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남은 업체도 이제는 중국에서의 임가공수출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수공품과 달리 향내가 나는 세라믹도자기제품이나 음악이 나오는 양초 등 첨단제품은 국내에서 개발된 특허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꾸준히 개척하고 있다.
향수냄새가 나는 세라믹을 원료로 서양의 고성 등 주로 집모양을 축소한 도자기를 만들어 명절선물용으로 수출하고 있는 세홍기업의 경우 수출가격이 개당 2∼12달러수준의 고가품인데다 외국바이어들이 줄을 이어 올해는 작년의 40만달러보다 2배이상 많은 80만∼9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외국에서도 불법복제되고 있어 이 회사 김만석사장은 『홍콩에서 우리 제품이 제조국은 일본으로,설명서는 한글로 쓰여진 엉터리 일본제로 둔갑해 팔리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또 부산의 리코인터내셔널은 양초밑에 음악을 내장한 칩을 붙이고 심지에 특허품인 열센서를 달아 심지에 불을 붙이면 음악칩이 작동하는 「음악양초」로 세계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음악은 캐럴부터 결혼축하곡까지 총 21가지로 양초마다 한종류의 음악을 넣어 명절과 행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크리스마스시장을 겨냥한 외국바이어들이 몰려와 세계 42개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올수출목표도 작년의 1백40만달러수준보다 크게 늘어난 2백만달러이상으로 잡고 있다.<오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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