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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극장가 볼거리″풍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격렬했던 여름 흥행전의 뒤끝인가. 추석연휴 극장가는 의외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새로 나온 우리영화로는 성인용인 『우리사랑 이대로』『성애의 침묵』이 눈에 띄고 『결혼 이야기』 『하얀 전쟁』 도 장기흥행을 계속한다.
외화는 홍콩영화의 대거등장이 눈에 두드러진다. 미국직배영화가 도심극장을 장악하면서 여름대목은 미 직배영화가, 추석대목은 홍콩영화가 차례로 판을 벌이지 않나 하는 우려할만한 현상이다.
중국영화『현 위의 인생』과 유럽영화『유로파』는 예술성으로 차별성을 띤다.
한편 외국영화는 『마이 걸』 『패트리어트 게임』 이 새로 걸리고『원초적 본능』은 가공할 흥행기록을 계속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댄서와 사진작가 사랑>

<우리 사랑 이대로>
재즈발레댄서와 누드사진작가의 일탈된 연애기. 남자의 집요한 병적 소유욕과 남자의 포로가 되기를 거부하는 여자의 자아가 부딪치는 사랑을 주제로 한 멜러 드라마다.
간단없이 나오는 정사 신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감각적으로 처리한 것이 눈에 띈다.
현대인의 외로움을 진하게 드러내는 영상이 돋보이나 주인공의 갈등관계에 대한 관객설득력 부족, 극적 액센트의 결여로 인해 전체적으론 맥이 풀린 듯 한 영화다.
강정수 감독의 두 번째 영화로 강문영·최민식 주연. 파리 로케.

<실비아 크리스텔 출연>

<성애의 침묵>
『애마부인』의 창안자답게 고집스럽게 성의 열락과 고통에 대해, 또 성의 상품화에 대해 카메라를 맞춰온 정인엽 감독의 국제판 『애마부인』.
「에마뉴엘 부인」실비아 크리스텔과 「파리애마」 유혜리를 등장시켜 동·서양여인이 각각 강간당했을 때 그 반응이 문화적 배경에 따라 어떻게 다른가를 살펴보는 희한한 실험을 해본 영화다.
동·서양을 뛰어넘는 인간을 위한 성의 자유라는 모호하고 상투적인 결론을 내리는데 변형된 각종 성 관련 연기가 볼거리. LA등 로케.

<신용문객잔>
60 년 대 홍콩 검술영화의 대표작중 하나인『용문객잔』 을 서극 감독이 갖가지 SFX기술을 첨가, 새롭게 만든 무협영화. 돈황 지역의 협곡과 사막을 무대로 무림고수들의 칼춤이 현란한 1회용 오락영화다. 대란의 일각, 인육으로 만두를 빚는 용문객잔이란 여관에 고수들이 모여 일전을 펼친다. 여관이 협소한 때문에 긴장감은 대단하나 답답함을 벗어날 길은 없다. 마지막장면은 관객을 놀리는 듯 코미디요소와 액션이 어우러져 요란하다.
『연인』의 양가휘, 『동방불패』의 임청하 주연.

<마약 밀매 단 배후 밝혀>

<폴리스 스토리3>
고전적 소재의 액션, 이를테면 무협류에 매달리는 서극과는 대조적으로 현대적 소재로 요란하게 액션의 세계를 펼치는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 완결판.
치고 받고 쏘고 뒹구는 영화를 만든 게 한 두 번도 아니고, 이젠 지칠 법도 하건만 줄기차게 만들어내는 성룡의 집착만은 알아 줄만하다.
수감중인 마약밀매단 소 두목에게 경찰이 위장접근, 배후조직을 부순다는 내용. 말련·싱가포르·대만·중국을 돌며 촬영.

<기계인간과 한판대결>

<신조협려2>
설 산과 불의 성으로 대표되는 가공의 세계에서 옛 무술과 기계인간이 맞붙는 이색 무협영화.
영국의 007제작팀과『터미네이터 2』의 기술 팀이 초빙되어 SFX의 세계를 보여준다. 유덕화 주연.

<아태영화제 남 주연상>

<심사관>
주연을 맡은 주성치가 4일 폐막된 아태영화제에서 남자주연상을 받은 정통무협영화.『황비홍』『동방불패』,그리고 같은 추석프로인『신용문객잔』에서 무술지도를 맡은 정소동이 무술 감독했다.
부패한 시대를 무로써 평정한다는 내용.

<아이들 첫사랑 얘기>

<마이 걸>
『나흘로 집에』서 깜찍한 연기를 보여줬던 매컬리 컬킨이 이번엔 안나 클럼스키와 짝을 이뤄 귀여운 첫사랑을 경험한다.
인간에 대해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는 영화.

<패트리어트 게임>
인기추리작가 톰 클랜시의 원작을 토대로 한 테러집단에 맞서 가족을 지키는 CIA요원의 이야기.
해리슨 포드는 앞으로 007의 숀 코너리처럼 클랜시 소설의 주인공 잭라이언으로 연속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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