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표책」발급·공과금 수납 등 무료서비스/은행수수료 손실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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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수입허가서 발급 90년 40억 손해
재무부가 최근 지난 90년을 기준으로 5대 시은과 외환·신한·한미 등 8개 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은행의 서비스에 따르는 수수료에 관한한 국내 은행들의 무료서비스(?)는 최선진국 수준이다.
받을 돈을 안 받는 것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로,예컨대 이들 국내 은행들은 가계수표책을 한권씩 내줄 때마다 3천원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고,또 시 공과금 수납업무를 한건 끌어올 때마다 1백87억원씩을 손해보고 있다.<표참조>
물론 이같은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고객을 끌어오고 은행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환 업무의 경우,조사 대상 8개 은행 전체로 90년 한햇동안 ▲환전업무에서 9억원의 손실을 본 것을 비롯,(원가 1백28억원,수익 1백19억원) ▲수입허가서 발급에서 40억원 ▲로컬 신용장 발급에서 39억원의 손실을 보았다는 조사 결과를 보면 과연 이같은 무료서비스가 그냥 좋기만 한 것인지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은행의 손실은 어디선가 메꾸어지게 마련이다. 대표적인 것이 국내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외국의 은행들보다 더 크다. 더 정확한 계산이 뒷받침 되어야겠지만,만일 은행이 수수료 받을 것을 다 받고 대신 예대금리차를 줄인다면 대출금리는 더 낮아질 수도 있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은행 전체의 수입중 수수료 수입이 절반을 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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