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 같은 변동금리 대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8면

고정금리같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나왔다. 국민은행은 30일부터 신규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변동주기를 최대 5년으로 늘린다. 신규 대출자들은 3개월, 6개월, 12개월 외에 2년, 3년, 5년의 금리주기를 선택할 수 있다. 또 7월부터는 기존 대출자들도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금리 변동주기를 바꿀 수 있어 사실상 '수수료 없는 갈아타기'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변동금리부 주택대출은 3개월마다 적용금리가 바뀌는 3개월 주기가 95%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출금리에 연동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상승분이 거의 실시간으로 대출자에게 반영되는 셈이라 이자상승기엔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5년 주기를 선택하면 5년동안 처음 계약한 금리를 계속 적용받을 수 있어 안정적이다. 기본적으로는 변동금리 상품이라 고정금리보다 금리가 저렴하면서도 장기간 사실상 고정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컨대 2월에 3개월 주기로 연 6%로 변동금리부 주택대출을 받았다면 3개월이 지난 5월 현재 CD금리 상승분인 0.13%포인트가 오른 6.13%의 이자를 물어야 한다.

반면 5년 주기를 선택했다면 2012년 2월까지 연 6%의 이자를 내면 된다. 다만 이 상품은 앞으로 금리가 오른다고 판단할 경우에만 가입해야 한다. 금리가 떨어져도 5년간 똑같은 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이자 안전지대론'은 이같은 고정금리의 단점을 보완, 금리의 상승.하락과 무관하게 유리한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시장금리가 오를 땐 최초 대출금리를 고정금리로, 내릴 때는 시장금리와 같이 대출금리가 떨어지도록 했다.

안혜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