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포인트 레슨] 주식형 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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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종합주가지수가 8백선을 오르내리며 주식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대부분의 투자자가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좋을 때 펀드에 투자했다가 만기 때 원금도 못 찾는 사례를 숱하게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2~3년 전만 해도 대다수 주식형 펀드는 증시가 오르면 수익률이 좋고, 하락하면 수익도 떨어지는 천수답(天水畓) 펀드였다. 그러나 최근 증시의 상승 종목들이 차별화.집중화되고,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다양해지며 지수 등락과 무관하게 꾸준한 수익률을 내는 펀드들이 많아졌다. 우량주에 투자한 펀드들은 대부분 지수가 1백~2백 포인트 정도 하락해도 양호한 수익률을 내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1999년 종합주가지수 1,000 시점에 설정된 M사의 가치주 펀드의 수익률(누적)은 현재 1백%를 웃돈다. 지수가 20%나 하락했으나 수익률은 두배를 넘는 것이다.

또 투신이나 자산운용사들은 주가 등락이 심한 국내 증시 특성에 맞춰 선물.옵션 투자를 통해 지수가 하락해도 원금을 보존하거나 수익을 내도록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선물과 옵션을 활용해 주식투자의 위험을 줄이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실제로 주식에 상당 부분 투자하지만 선물.옵션으로 헤지를 걸어 주가 등락에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정기예금의 두배 정도 수익을 안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펀드도 있다. 이런 펀드는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위험을 줄이면서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어 안정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물론 펀드 투자의 제1원칙은 운용사와 펀드 매니저를 잘 고르는 것이다. 운용사나 펀드 매니저가 일관성이나 도덕성이 없다면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수익률과 함께 펀드의 운용 철학도 따져봐야 한다. 인터넷 등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해 보고 꾸준한 수익률을 내는 회사를 선택하면 무난할 것이다. 투자자들도 투자자금의 성격에 맞춰 기대수익을 정하고, 단기 성과에 급급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종민 교보증권 투신마케팅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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