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 공조확립됐다” DJ/김대중­정주영 2야 대표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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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관권선거 공동조사 언급없어 눈길
김대중민주·정주영국민당대표는 4일 아침 국회에서 회동벽두부터 덕담을 주고 받으면서 자치단체장문제에 대해 의기투합했다.
○…김대중대표는 회담5분전 미리 도착해 기다리다가 정주영대표가 정시에 나타나자 『정력이 대단하십니다. 멕시코·필리핀을 이어서 다녀오시고』라고 인사.
김 대표는 이어 『멕시코시티는 기압이 낮은데 힘들지 않으셨습니까』라고 물은뒤 정 대표가 『난 괜찮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혼나하더라』고 자랑하자 『건강하시니까』라고 덕담.
정 대표는 이어 멕시코에 대해 『지방말단에서부터 다들 지방자치제를 합디다. 우리는 지자제하지 않고 어떻게 민주주의하느냐고 묻는데 난 부끄러워 어물어물했습니다』고 자치단체장 선거의 당위성을 강조.
정 대표도 말미에서는 『미국에 들르니까 워싱턴·뉴욕에서 모두 김 대표 안부를 묻더라』고 한마디 덕담.
양대표는 약 1시간30분동안 아침식사를 같이하며 단독요담.
○…회담직후 민주당 김대중대표는 『모든 것이 잘돼서 만족한다』며 『이로써 정기국회에 임하는 민주·국민 양당 공조체제가 확립됐다』고 강조. 김 대표는 이어 『정기국회 순항여부는 민자당 김영삼총재에게 달렸다』며 김 총재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문에는 한준수 전 연기군수 사건을 민주·국민 양당이 공동조사할 것인가,아니면 각각 조사한후 공동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언급이 없어 눈길.
○…국민당은 양당대표회담 결과에 일단 「만족」을 표시하면서도 당초 예상하지 않았던 합의문이 나오자 다소 당황하면서도 정기국회문제 등에서 민주당과의 차별화여지 마련에 신경쓰는 모습.
정 대표는 회담직후 『잘됐어요. 양쪽 모두 만족했어요』라고 보도진에게 웃어보인뒤 김정남총무에게는 『합의문 때문에 정기국회가 순조롭지 않을 것은 없어요』라고 한마디.
정 대표는 이어 『김영삼씨 태도에 따라 정기국회문제는 그때그때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한뒤 『김영삼씨 태도에 따라 정기국회가 순조롭지 않을때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걱정하자는 것』이라며 정기국회 대책에 융통성을 강조.
정 대표는 또 연기부정 공동조사에 대해 『오늘은 얘기가 안나왔다』며 민주당의 대전집회에 대해 『우리는 국민의 눈살 찌푸리는 일 안한다』고 차별성을 강조.<오병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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