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60억-5선발 '겹경사'

중앙일보

입력

보스턴 레드삭스 김병현(24)이 미국 진출 4년만에 연봉 60억원(500만 달러) 이상이라는 '대박'을 눈앞에 두게 됐다.

최근 트레이드 물망에 오르내리던 김병현은 연봉조정신청 대상자에 대한 구단의 재계약 의사 통보 마감시한(21일 오후 2시.이하 한국시간)을 앞두고 일단 보스턴 구단으로부터 재계약을 원한다는 뜻을 통보 받았다. 보스턴 지역 신문인 <보스턴 글로브>는 21일자에서 레드삭스가 김병현에게 이미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음을 알렸으며 한발 더 나아가 내년 시즌 팀의 제5선발로 활약하게 될 것임을 예고했다.

보스턴과 재계약을 한다면 김병현은 내년에 60억 원 이상을 보장받을 것이 확실하다. 그동안 보스턴 구단과 현지 지역 신문 등은 김병현이 2004시즌 레드삭스와 재계약하면 연봉이 최소한 60억원을 넘을 것으로전망해 왔다. 따라서 올해 연봉 39억 원(325만 달러)을 받은 김병현은 계약서에 서명하는 순간,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코리안 메이저리거로서는 두 번째로 연봉 60억원(500만 달러) 이상의 고액 연봉 시대를 열게 된다.

김병현에 대한 재계약 통보는 보스턴 구단으로서는 당연한 수순이다. 보스턴으로서는 김병현을 계약 후에도 계속 유용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재계약 의사 통보를 하지 않으면 김병현은 자유 계약 선수가 된다.

때마침 보스턴 지역 신문들은 21일 김병현과 제5선발을 다투고 있는 스콧 윌리엄슨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보스턴 글로브>는 윌리엄슨이 시즌 개막 전까지 계속 트레이드 물망에 오를 것임을 시사했고 <보스턴 헤럴드> 역시 윌리엄슨은 노마 가르시아파러와 함께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매글리오 오도녜스와 2대1로 트레이드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스턴 지역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김병현은 슈퍼 빅딜과 관계 없이 이미 내년 시즌 팀의 주축 선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듯한 느낌이다. 60억원 이상이라는 최고 수준의 연봉에 사상 최강이라는 보스턴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며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게 되는 것이다. 김병현이 포함되는 내년 시즌 레드삭스의 5인 선발진은 말 그대로 난공불락의 멤버들이다. 양 리그 사이영상의 주인공인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2001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둥이었던 커트 실링을 원투 펀치로, 싱커의 달인 데릭 로와 너클볼의 명수 팀 웨이크필드가 3.4 선발을 맡는다.

일간스포츠 시카고=노재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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