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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비행 소녀' 딛고 일어선 오히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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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비행소녀 출신 변호사 오히라 미쓰요(大平光代.38)가 일본 오사카(大阪)시 부시장에 취임한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키 준이치(關淳一)오사카 시장은 지난 20일 오히라 변호사를 신임 '조야쿠(助役)'에 임용하겠다고 밝혔다.

'조야쿠'는 지방자치단체장을 보좌하는 최상급 직위로서, 시의 경우 부시장에 해당한다.

세키 시장은 "오히라 변호사가 교육.치안.여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야쿠는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럴 경우 오사카시 최초의 여성 조야쿠가 탄생한다.

오히라 변호사는 중학교 1학년 때 전학한 학교에서 '집단 왕따'를 당한 뒤 할복 자살을 기도하면서 비행의 길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야쿠자 두목과 결혼했다 이혼한 뒤 술집 접대부로 일하던 스물두살 때 만난 양아버지의 설득으로 새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그는 2000년 자서전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를 출간했었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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