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레이더] 배당투자 등 연말好材 상승 탄력 이어갈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증시가 한 해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 말보다 5.12포인트(0.63%) 오른 811.20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종합주가지수는 연초보다 30%나 올랐고, 연중 최저점보다는 59%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 탄력은 납회일(31일)을 불과 1주일 앞둔 이번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을 앞두고 그동안 집행되지 않은 연기금 투자자금이 막바지 매수에 나서고, 연말 배당을 겨냥해 우량 종목에 대한 매수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 또는 종목들의 주도주 다툼도 주가 흐름에 긍정적이다. 외국인들은 그동안 많이 오른 전기전자주의 비중을 줄이고, 내년 소비 회복에 대비해 유통.금융 등 소비민감주를 사들이고 있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5~6%대로 상향 조정하고, 수출에 이어 내수가 살아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종목별 순환매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내년 초 2000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코스닥도 상승 에너지를 쌓아가고 있다.

강원랜드.엔씨소프트 등 간판기업들이 대거 거래소로 빠져나갔고 기업은행도 24일부터 거래소로 이전하지만 레인콤.웹젠.NHN 등 수익모델이 탄탄한 기업들이 공백을 메워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 자금이 증시로 돌아오지 않는 것은 여전히 부담이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여전히 높은 데다 가계부채가 많아 개인들의 투자 여력이 생각만큼 크지 않기 때문이다.

카드회사의 유동성 위기로 증폭된 금융시장 불안감도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 복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채권형 펀드도 비상이 걸렸다. 이미 SK글로벌 사태로 연초 채권형 펀드가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금리까지 뛰게 되면 기존 보유 채권의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동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