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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 기공사 윤금선 할머니 "타인에게 먼저 따뜻한 미소를 보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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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을 쌓지 않으면 마음 수련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기공사 난강 윤금선(78·여)씨는 팔로군 출신이라는 특이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열네 살 때 중국으로 건너갔다가 백발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왔다. 정신세계원 강의를 시작으로 15년째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몸놀림이 얼마나 재빠른지 ….

그녀의 '가벼운 삶' 속에서 그의 건강 이야기를 들어 보자.

■적게 먹고 적게 자고
 
엄청난 소식이고 소면이다. 하루 한 끼에 세 시간 잔다. 그를 만나고 온 다음날 기자도 그녀처럼 새벽 3시 30분에 잠을 깼다. 그는 먼저 방 안에서 몸을 깨우고 정신을 가다듬는 수련을 1시간 한다(정공). 이어서 경전을 읽고 7시 30분이 되면 산에 올라가 움직이며 기공하면서 몸을 단련시킨다(동공).

9시에 집으로 돌아온다. 아침밥은 바나나·호두·땅콩가루다. 점심은 누룽지고, 저녁은 없다. 저녁엔 물만 마신다. 하루 동안 마시는 양은 1500㎖~1800㎖이다.
 
정기적으로 단식한다. 암에는 보양식을 먹는 것보다 단식이 좋다. 육식은 전혀 하지 않는다. 멸치나 조개도 안 먹는다. 파·마늘·달래·양파·부추 등 자극이 강한 채소인 5신채(五辛采)를 피한다. "남들은 먹는 재미에 산다고 하지만 나는 안 먹는 재미에 산다. 먹지 않으면 기감(氣感)이 살아나고 기력이 소모되지 않는다.

안 먹어도 정신이 난다." 에너지는 먹는 것으로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검은 머리카락 한 올 없는 백발이 형광등 빛을 받아 더 반지르르 윤이 난다. 겉으로 보기엔 힘이 없는 듯 느껴지는데 다가가서 보니 얼굴은 탄력이 있고 기운이 넘친다.

■한의·양의사로도 안되는 것
 
중국에서 중의와 양의사로 20년간 병원 수술실에 근무했다. 야근하고 나면 혓바늘이 돋을 정도였다. 죽어 가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많이도 아팠다. "환자들의 울부짖음 …, 가장 큰 고통은 몸이 아픈 것이다."
 
의사가 자기 병도 못 고치는 것이 현실이었다. 자신의 지병 때문에 쉰 살이 넘어서 기공에 매달렸다. 열차를 타고 가서 10여 일씩 머물면서 배웠다. 세계 최고 기공사인 엄신대사(중국) 문하에서 배웠다. 스승의 몸짓·생각·호흡 등 모든 것을 따라하는 것이 배움의 시작이었다. 인생이 바뀌었다.
 
어렵게 배운 기공이야말로 인생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서울에 난강기공 명상원을 열었다. 힘들게 배운 것이기에 더더욱 고국 동포에게 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고 안 오는 한국 사람을 보면 너무 편하게 배우려고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진짜 돈벌이는 건강인데 …."

■기공이라는 것은?
 
기공은 건강하고 편안하게 살기 위한 기술을 공부하는 것이요, '생명 공사'를 새로 하는 것이다.
 
황제 내경에도, 도덕경에도 기 수련 이야기가 있다. 본초강목을 쓴 사람도 뛰어난 기공사다. 그의 명상원에서는 밥 먹고 물 마시는 방법부터 바꾼다. 세계관·우주관·인생관이 바뀐다. 몸과 마음을 동시에 수련한다. 몸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상태로 나아가기 위해 수련한다.

덕성 수련은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덕을 쌓는 덕성이야말로 난강 기공 입문의 금 열쇠다. 덕성 수련 없이는 나아갈 수 없다. 남 몰래 도와주는 음덕이다. 조건 없이 주고 바람 없이 베풀어라. 운명이 바뀐다. 덕이 쌓이면 특이 공능이 생기고 천목(天目)도 열린다.
 
노인들에게도 할 말이 많다. 웃으며 죽는 세상이 바른 세상이다. 외롭다고 혼자 있지 말고, 꽃을 키우고 그 꽃에게 말을 걸어라. 꽃이 화답한다. 따분하지 않다.
 
약간 저혈압이라는 기자에게 "비둘기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과 높이 떠 있는 구름을 상상하라"고 했다. blog.daum.net/nkqigong, 02-3673-3073.

김천구기자 [dazurie@ilgan.co.kr]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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