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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관광」서 「쉬는 관광」으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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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여행패턴이 「보는 관광」에서 「쉬는 관광」으로 변하고 있다. 7월말부터 본격 시작된 여름휴가철을 맞아 동남아·미주·유럽의 여러나라를 둘러보는 것보다는 괌·사이판등 남태평양 휴양지 한곳에서 푹 쉬다가는 「휴양관광」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에따라 이들 세계적 휴양지에 취항하고 있는 국내외 항공사간의 승객유치작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황=7∼8월 이들 휴양지를 여행하겠다고 여행사에 신청한 사람은 여행사별로 1백∼1백50명가량.
문의전화도 쇄도해 8월중순까지의 휴가기간중 그숫자는 늘어날 것으로 관광업계는 보고 있다.
항공기 탑승도 러시를이뤄 현재 사이판코스는 거의 1백%, 괌은 80%의 탑승률을 보여 항공사들이 짭잘한 재미를 보고 있다.
가족과 함께 사이판으로 3박4일간의 휴가계획을 세운 회사원 박모씨(38)는 『가족과 함께 하는 첫 해외여행이라 처음에는 동남아국가 몇군데를 둘러보려 했으나 업무에 지친 피로도 풀겸 해서 휴양지를 택했다』고 말했다.
여행관계자들은 『휴양여행객 수는 매년 20∼30%씩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며 이는 ▲짧은 시간에 휴식을 많이 취할수 있고 ▲스케줄이 간단하며 ▲비용이 비교적 저렴·다양(3박4일 기준 49만∼70만원선)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항공사 경쟁=현재 괌·사이판에 취항하고 있는 항공사는 국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미국 노스웨스트항공·컨티넨탈항공등 4개사.
5월27일 서울∼사이판을 연결하는 신규 직항노선에 취항한 아시아나항공은 이 노선을 매주 3회 왕복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측은 『이 노선의 유치를 위해 스킨스쿠버다이빙·원드서핑·낚시등 리조트 휴양지 관광상품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한 허니문상품을 개발해놓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이판 현지교민및 중소상인 비즈니스 수요객을 위한 여행상품 ▲사이판내 중국인들의 서울과 연계한 중국방문등 적극적인 신노선 수요창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3월29일 서울∼괌노선에 전세기편 대신 주2회의 정기노선으로 대체한데 이어 6월29일부터 한편을 더 늘려 주3회로 증편하는등 노선확충에나서 「쉬는 관광」 패턴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이처럼 국내 항공사들이 남태평양노선 개발에 열을 올리자 미국항공사들 역시 한국인들의 자국영토 방문에 자국비행기를 이용토록하는데 중점을 두며 휴양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태평양노선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노스웨스트항공은 지난달 1일부터 서울∼괌∼사이판노선을 매일 운항하는 한편 하와이 호놀룰루노선도 이미6월1일부터 주4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전환했다.
또 취항기념으로 「보물섬탐험 프로그램」을 마련, 보물찾기행사를 통해 보물을 찾은 여행사직원들이 한국어린이보호회에서 선발한 56명의 어린이들에게 항공권과 숙식권이 포함된3박4일간의 괌섬 탐험권을 주고 자신은 왕복항공권 2장을 얻게되는 행운을 차지하게 하는 묘안도 마련했다.
컨티넨탈항공도 6월3일부터 주2회 서울∼괌노선을 운항하던 것을 확대, 서울∼괌∼사이판으로의 연계노선 취항에 들어간 상태다.
미국항공사들은 특히 괌과 사이판을 연결할수 있어 국내 항공사들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정선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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